범죄추방에 老少가 따로있나요-분당 금곡동노인 방범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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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나이는 좀 먹었지만 우리 스스로 범죄없는 마을을 만들고 지키기 위해 뜻을 모은 것일 뿐입니다.” 분당 신도시에 사는.젊은 오빠'들이 자발적으로 일선 범죄예방의 첨병(?)으로 나서 젊은이들을 무색케 하고 있다.
신도시 금곡동내 18개 노인정 회원 7백90명이.청소년 선도,각종 범죄예방,우리의 건강을 위하여'라는 힘찬 구호아래.노인방범순찰대'를 결성해 순찰활동에 나선 것은 지난 6일부터.
완장.모자를 착용하고 3인 1조로 매일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 아파트단지안을 샅샅이 누비고 있다.
노인순찰대는 특히 아파트 옥상과 주차장등 사람들의 발길이 미치지 않는 후미진 곳까지 찾아다니며 시간별 상황을 일일이 근무일지에 작성한 뒤 후임자에게 인계하는등 .연세에 걸맞은'꼼꼼함을 보이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칭송받고 있다.
“신도시 치안이 불안하다는데 언제까지 경찰에만 의존할 수 있나요.아이들 길 안내에서 청소년 선도까지 모두 우리 몫 입니다.” 주공2단지 노인정 회장 유형중(72.주공2단지205동506호)옹은“회원 모두가 65세 이상의 노령으로 어려움도 있지만사회에 봉사한다는 취지로 동참하고 있다”며“걷다보니 건강도 예전보다 훨씬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분당경찰서 금곡파출소 金채성(36.경위)소장은“주민수가 4만2천명인데 반해 경찰관은 14명에 불과한 실정에서 노인분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범죄예상 측면외에 주민들의 체감치안 면에서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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