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법.한보惡材에 김영삼대통령 訪日 홍보자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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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청와대는 25일 일본 휴양도시 벳푸(別府)에서 열리는 한.일정상회담에 대해 특별히 홍보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남미순방,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홍보에 열을 올리던 때와 크게 다르다. 노동법 파업사태에 이어 한보의 부도처리로 나라가 시끌벅적한데“한가하게 무슨 일본방문이냐이”는 따가운 시선이 부담스럽기때문이다.
겉으로는“1박2일의 짧은 일정에 실무방문이어서 그렇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익명을 부탁한 한 관계자는“국내 사정이 악화돼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일본총리와 만나자는 약속을 지키려는 金대통령도 마음이 무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급히 논의해야 할 양국간의 이슈도 없다.독도,군 위안부보상금등 양국간 껄끄러운 문제는 정상회담에서 건드리지 않기로 사전에 실무진들이 조율했다.따라서 한.일정상간의 교류를 프랑스와 독일간의 정상외교처럼 격식없는 실무대좌로 관 례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벳푸=박보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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