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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MBC미니시리즈 '의가형제' 수형役 장동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해보고 싶었던 역이 바로 이거였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밤낮없는 촬영으로 육체적으론 고되지만 심적으로는 어느때보다 행복합니다.” MBC 미니시리즈.의가형제(醫家兄弟)'에서 흉부외과의사 수형역을 맡아.착착 달라붙는'연기를 하고 있는 장동건.
촬영장의 긴 대기시간 때도 흰가운을 벗지 않을 만큼 배역에 몰입해 있다.
그는 요즘 1주일에 3~4일은 강릉병원에서.능숙하게'수술을 집도하고,나머지는 서울로 올라가 SBS 미니시리즈.모델'(4월방영예정)에서 화려한 의상으로 갈아입는다.두 장소로 옮기는 시간은 심야나 새벽이 될 수밖에.
문제는 체력인데 그는“막간을 이용해 잠자고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으로 버틴다”고 말한다.
2회(전체 16회)가 나간 현재 성격이 매몰차고 의술을 명예획득의 수단으로 여긴다는 시청자 반응에 대해“바로 그것이 이 드라마가 노리는 재미”라며 오히려“무능력하고 사람만 좋아서는 의사의 직분을 수행할 수 없는 것이 아니냐”고 반 문하다.“병원에서는 욕을 먹더라도 환자를 대하는 치열한 승부욕이 우선돼야한다”는 나름의 의사상을 제시하는등 수형에게.미쳐'있다.
“고교 3학년 때 폐에 공기가 차는 병으로 흉부외과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며“그때 체험한 의사모습이 알게 모르게 작용하는 것같다”고 말한다.
그러나 드라마를 떠난 인간 장동건은 다르다.조각상같은 외모탓에 간혹 까탈스러울 것이라는 오해를 받지만 예의바르고 유순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드라마.영화등 촬영스케줄로 가득찬 겉모습과 달리 요즘 그의 마음엔 멍이 들어 있다.한국종합예술학교 연극원 2학년을 마치고휴학중인데 재학중에는 연예활동을 할 수 없다는 규정을 어겨 다시 학교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란 비장한 예감이 들기 때문이다. “학교 규정을 어긴 대가를 현장에서 대연기자로 커 보상하겠습니다”며 그는 촬영장으로 돌아섰다.
〈이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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