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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윤과 10번기 격돌 … 천원전 + 명인전 결승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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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강동윤(사진) 8단이 국내기전으론 유일하게 억대의 우승상금(1억원)이 걸린 하이원배 명인전에서 결승에 턱걸이했다. 본선리그 1, 2위가 우승컵을 다투는 이 기전에서 이세돌 9단은 리그 1위(7승1패)로 일찌감치 결승행을 확정했고 2위는 6승2패의 원성진 9단이 유력했다. 그런데 리그 막판 4승3패에 머무르던 이창호 9단이 이세돌과 원성진을 연파하며 이창호-원성진-강동윤이 6승3패로 동률을 이뤘다. 이 3자 재대결이 토너먼트로 벌어져 14일 원성진이 이창호를 꺾었고 17일의 최종전에서 강동윤이 원성진을 꺾어 극적으로 강동윤 8단이 결승전에 나선 것이다.

25세 이세돌 9단과 19세 강동윤 8단은 이미 박카스배 천원전 결승에서 5번기로 맞붙어 첫 판을 강동윤이 이긴 상태다. 여기에 명인전 5번기가 더해져 두 신구세력은 10번기로 격돌하게 됐다. 10번기란 기성 우칭위안(吳淸源)의 치수 고치기 10번기 이후 진검승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단어가 됐다(과거의 10번기 때는 4승 차이가 나면 치수가 고쳐졌는데, 치수가 고쳐진다는 것은 바로 하수임을 자인하는 것이기에 타격이 컸다). 더구나 이세돌 9단은 일인자의 자리에서 10대 강자 강동윤의 추격에 시달리는(?) 입장이어서 편치 않은 승부가 될 것이 분명하다. 1국이 끝난 천원전은 아직 다음 대국을 잡지 못하고 있고 하이원배 명인전은 12월 1일 5번기의 첫 판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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