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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만 뛰고 실력은 제자리 중국프로축구 비판대 올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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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선수들의 월급만 올려놓았지 실력은 하나도 향상되지않은 프로축구가 무슨 소용이 있는가.' 새해 벽두부터 지난해말의 아시안컵에서 4강진출에 실패한 중국 프로축구에 쏟아지는 비난의 목소리가 요란하다.
.갑(甲)A'라는 프로리그가 중국에서 시작된 것은 3년전부터.돈을 추구하는 프로란 이름에 걸맞게 중국의 경제형편을 뛰어넘는 대담한 투자가 이뤄졌건만 국제대회 우승과 같은 가시적 성과는 아직도 요원,불만만 고조시키고 있다.
최근 홍콩에서 발행된 아주주간(亞洲週刊) 최신호에 따르면 지난 95년.甲 A'리그의 대련만달(大連萬達)팀이 1년동안 팀투자를 위해 쓴 돈은 약 8백만위안 (약 8억원)으로 뭇팀들의 부러움을 샀다.
그러나 96년 들어서는 산동태산장군(山東泰山將軍)등과 같은 중간 수준의 팀이 1천만위안을 넘어섰고 대련만달.상해신화(上海申花).광주송일(廣州松日)팀등은 지난해의 두배에 달하는 1천5백만~2천만위안을 아낌없이 투자했다.이같은 중국 프로팀들의 투자액은 상당부분 외국용병을 고용하는데 쓰인다.과거 값싼 동구나러시아 선수들을 고용하던데서 탈피,각 팀들이 앞다퉈 실력있는 남미나 유럽선수들을 비싼 몸값으로 데려오고 있는 것.
이에따라 중국선수들의 몸값도 덩달아 올라 월급이 중국의 일반노동자(약 5백위안)보다 무려 20배나 많은 1만위안을 받는 선수들이 속출하고 있다.
대련만달의 쉬훙(徐弘),북경국안(北京國安)의 가오펑(高峰),연변현대(延邊現代)의 지 훙쥔(季紅軍)과 진광주(金光柱),요녕항성(遼寧航星)의 장펑(姜峰)등 중국내서는 한몫하는 선수들이 귀하신 몸으로 대접받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월급은 선수들이 받는 진짜 수입의 일부분.대부분의 유명 선수들은 이외에도 출장비와 골을 넣었 을 때,게임에 이기거나 비겼을 때등 갖가지 명목의 특별 보너스를 따로 챙기고 있다.반면 지난 95년 실시된 한 조사에선 이들.甲 A'리그 선수들의 운동시간이 매주평균 9시간30분에 불과,겨우 하루 한시간반의 훈련으로 10만위안 이상 의 연봉을 받고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여기에 아시안컵 참패까지 겹치자 중국축구협회는 앞으로 선수들의 보수를 대폭 삭감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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