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처만 남긴 테니스협회장 유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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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전례없이 치열했던 대한테니스협회장선거는 많은 상처만을 남긴채현회장의 유임으로 일단 결론났다.당초 무혈입성이 예상됐던 정몽윤 현대할부금융회장은 9일 단일후보 추대를 위한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대의원들의 반대에 부딪쳐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이날 총회가 단일후보로 김두환회장을 추대키로 결정한 때문.
이번 선거가 관심을 모은 것은 경기단체장 선거철을 맞아 대기업 회장후보와 경기인 출신 후보와의 대결을 상징하는 선거였기 때문이다.즉.돈'을 가진 대기업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사람들과“경기인들끼리 꾸려가보자”는 사람들의 대결이었다.
양쪽 다 논거는 충분했다.그러나 이들의 선거전은 테니스계의 해묵은 인맥싸움으로 변질됐고 깊은 골만을 남겼다.한쪽은 회장 입성을 당연시한채 파벌을 조성,감정을 자극했고 다른쪽 역시 세력을 모아 맞대응했다.투표권을 쥔 대의원들은 회장 추대 조건으로 지방연맹들에 1억원의 지원금을 요구하는등 무려 50억원의 기금조성을 요구하기도 했다.이날 임시총회에서는“너는 누구 편이냐”고 고함을 지르는등.상식'을 벗어나는 행동이 나오기도 했다.또 회의도중 갑자기 정몽윤회장의 출석 을 요구하기도 했다.김두환현회장의 재추대결정과 관련,정몽윤회장측이 불복의사를 밝히는가 하면 일부 산하단체는 협회주관대회 보이콧등 극단적인 대응을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당분간 협회는 심한 내분에 휩싸이게 됐다. <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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