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선물 예약구매 늘어-세일때 알뜰구매 원하는 날 배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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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서울 서초동에 사는 김지연(32)씨는 백화점 세일기간을 이용해 다음달 8일 설날에 시댁과 친정부모님께 드릴 갈비세트와 수삼(9백10)을 예약.구매했다.정상가로는 두가지 합해 20만3천원이지만 바겐세일 기간을 이용해 8% 정도 할인 한 18만7천8백50원을 지불했다.
이날 예약해 놓은 선물은 한달 남짓 백화점이 보관해 두었다가설날에 맞춰 시댁과 친정에 배달해 주기로 돼있다.
최근들어 백화점들이 바겐세일 때 실시하는 예약판매를 이용해 선물을 알뜰구매하는 실속파 소비자들이 점차 늘고 있다.
예약판매는 소비자가 세일가격으로 상품을 미리 구입했다가 원하는 시기,원하는 장소에 배달해주는 서비스.주로 정육과 굴비등의생식품이 주류를 이루지만 요즘에는 지갑.넥타이.머플러.와이셔츠등의 잡화부문에도 이용자가 늘고 있다.
그랜드백화점의 식품구매담당 강철원(37)대리는“명절 때 선물을 구입하는 고객의 30% 정도가 예약판매를 이용한다”면서“계획성있게 생활하는 알뜰구매 관행이 확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예약판매는 싼 가격과 보관.배달서비스등 장점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고객들은 혹시 상한 물건이나 재고상품이 배달되지 않을까염려해 주문을 꺼려왔던게 사실.
하지만 백화점 관계자들에 따르면 생식품의 경우 대부분의 백화점이 행사시작 7~8주 전부터 물량을 확보해 냉동 보관하고 식품 보존기간을 명확하게 공개하기 때문에 상품의 품질에 대해서는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예약판매는 혼수용품 마련이나 새집으로 이사갈 때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이나 새 집에 필요한 물건을 따로 구입해야 하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많은 물건을 구입해야 하는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할인된 가격에 미리미리 조금씩 구입하기 때문이다. 그랜드백화점 관계자는“특히 이사를 준비하는 가정의 70% 이상이 예약판매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고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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