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 일주도로 조기 개통 길 열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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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울릉도의 해안 마을을 잇는 유일한 도로인 울릉 일주도로의 ‘신분’이 격상됐다.

16일 경북도에 따르면 국무회의가 지난 11일 경북도의 수차례 건의를 받아들여 울릉 일주도로를 ‘지방도 926호’에서 ‘국가지원지방도 90호’로 승격시켰다.

울릉 일주도로는 이로써 바뀐 이름에 걸맞게 국비를 지원받아 미개통 구간을 조기에 개설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울릉군민의 오랜 숙원이 풀린 것이다.

섬을 일주하는 이 도로는 44.2㎞ 중 4.4㎞(울릉읍 내수전∼북면 섬목)가 지방재정 열악 등으로 미개설돼 그동안 태풍 및 집중호우 때 주민 고립, 응급환자 수송 등에 많은 불편을 겪어 왔다. 섬목을 찾는 연간 25만 관광객은 왔던 길로 되돌아나가야 했다.

또 이미 개설된 39.8㎞의 도로도 착공 39년 만인 2001년 개통됐으나 일부 구간은 1차선 통행, 시설의 노후화, 선형 불량 등으로 통행에 큰 불편이 따라 매년 수십억원이 유지보수비로 투입돼 왔다.

일주도로의 완전 개통을 위한 사업비는 3000억원. 열악한 지방살림으로는 사업이 사실상 불가능했지만 이번 승격으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된 것이다.

경북도 정환주 도로철도과장은 “울릉 일주도로는 국도 승격을 요청했지만 섬 내부 도로라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국가지원지방도의 경우 공사비는 전액을 국비로, 용지 보상비는 도비로 부담한다.

울릉 일주도로와 함께 예천-영주-단양-영월-정선을 잇는 ‘지방도 931호’도 국가지원지방도로 승격됐다.

경북과 충북·강원 3도 경계지역의 교류·화합, 경기 활성화와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내륙관광단지 조성으로 균형발전을 실현할 도로다.

또 구미국가공단 4단지에서 중앙고속도로 군위IC를 연결하는 ‘지방도 930호’는 국도로 승격됐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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