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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삼성화재 - 현대캐피탈 엇갈린 외인 평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안젤코(삼성화재)는 완벽하게 자리매김한 것 같다. 지난해 이상의 활약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

“앤더슨(현대캐피탈)은 키(2m8㎝)는 좋은데 파워와 유연성이 떨어진다. 과거 루니만큼은 어렵지 않겠나.”

15일 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현대캐피탈의 프로배구 최강전을 해설한 문용관 KBS N 해설위원은 두 외국인 선수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렸다. 지난 시즌 삼성화재의 우승 원동력은 안젤코의 가공할 공격력이었다. 올해로 한국 무대 2년째인 안젤코는 최강전에서도 강력한 서브와 스파이크로 31점을 뽑아내며 3-2 승리를 이끌었다. 1, 2세트를 손쉽게 따냈던 삼성화재는 3, 4세트를 현대캐피탈에 내줬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이 3세트 팀 전술을 테스트하기 위해 안젤코에 대한 볼 배급을 줄이도록 했기 때문이었다. 안젤코의 위력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외국인 선수 ‘구인난’을 겪었다. 토펠(미국)-로드리고(브라질)를 차례로 써봤지만 ‘우승 청부사’ 루니만큼 해주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올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일찌감치 미국대학체육연맹(NCAA) 토너먼트 최우수선수(MVP) 출신 앤더슨을 영입했다. 앤더슨은 최강전에서 팀내 최다인 23점을 올렸다. 블로킹(2개), 서브에이스(3개)도 좋았다. 하지만 레프트 선수치고는 리시브 불안과 잦은 범실이 문제였다. 리시브 성공률은 33%에 그쳤고, 범실은 양 팀 최다인 11개였다. 문 해설위원은 “루니가 좋은 선수였던 것은 수비가 좋고 실수가 적었기 때문이다. 앤더슨의 범실은 유연성 부족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상대팀의 서브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했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지난 시즌 우승팀 GS칼텍스가 외국인 선수 데라크루즈(19점)의 맹활약으로 에이스 김연경이 빠진 흥국생명을 3-0으로 완파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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