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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손 샷 기대하라"…SK텔레콤 오픈 참가 美 커플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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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 오픈 골프대회에 출전하는 커플스·최경주·허석호(오른쪽부터)가 기자회견장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연합]

"언제나 우승이 목표다. 절친한 사이인 KJ(최경주의 애칭)의 나라에서 경기를 하게 돼 더 기쁘다." 편안한 인상과 가벼우면서도 날렵한 샷으로 국내에도 팬이 많은 베테랑 골퍼 프레드 커플스(44.미국)가 한국에 처음 왔다. 20일 경기도 이천 백암비스타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SK텔레콤 오픈 출전을 위해서다. 커플스는 오전 9시18분 동코스 1번홀에서 최경주(34.슈페리어).허석호(31.이동수골프) 등과 함께 티샷한다.

18일 SK텔레콤 사옥에서 최경주.허석호와 공동 기자회견을 한 커플스는 "PGA투어에서는 잘 못 쳐도 다음 기회가 있지만 여기선 그렇지 않다. 얼마 전 캘커베키아가 한국에서 우승했다고 들었는데 나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1981년 PGA투어에 데뷔한 뒤 통산 15승, 유럽 투어에서 5승을 거둔 커플스는 깔끔한 매너에 실력까지 갖춘 '필드의 신사'다. 특히 스킨스 게임에서 네차례나 우승해 '스킨스 게임의 제왕'이란 별칭도 갖고 있다. 올 시즌 상금랭킹 68위, 세계랭킹은 36위로 최경주보다 뒤처져 있지만 지난해 4월 셸휴스턴 오픈에서 우승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는 최경주의 기량에 대해 "정상급"이라고 평가하고 "항상 기복 없는 플레이를 펼치며 PGA에서 장수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평소 장갑을 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그는 "이제까지 장갑을 끼고 경기한 적이 없다. 맨손으로 샷을 할 때 감각이 더 좋다"며 "손에 땀이 많이 안 나는 편이라서 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챔피언인 최경주는 "우승에 연연하기보다 시원하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쳐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했다.

최경주는 또 "KJ와 미국에서도 신사로 통하는 커플스, 자랑스러운 후배 허석호 등 3명의 경기 스타일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주 일본프로골프협회(JGTO) 메이저 대회인 일본프로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던 허석호는 고무된 표정이다.

허석호는 "일본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일본 투어 5년 출전권과 미국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 출전권을 덤으로 얻었다"며 "두 개의 큰 산(최경주.커플스)을 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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