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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뷰>석굴암 천년 보존비밀 추적-KBS"일요스페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KBS-1TV.일요스페셜'이 5일 밤8시에 방영한.원형탐구 석굴암'(연출 김형일)은.문화유산의 해'의 의미를 각별하게 해준 서설(瑞雪)같은 프로그램이었다.
사실 그동안 우리가 조상들의 예술혼이 서려있는 민족문화유산을이야기할때 정작 중요한.보존'문제엔 소홀했음은 부인할 수 없다.그런 측면에서.무령왕릉'.황룡사'에 이어.KBS 10대 문화유산 시리즈'의 일환으로 마련된.원형탐구 석굴암 '은 문화유산보존노력과 학계의 지속적인 연구의욕을 각성시켰다.
제작진의 주관심은 보존과학 비밀을 찾아내는 것.
통일된 주장은 아니더라도 석굴암을 놓고 벌인 학계의 주장도 일부 소개했다.석굴암이 지금의 폐쇄구조가 아닌 개방구조란 점,감실의 통풍기능,정면상단 창의 존재가능성,흙으로 통기성을 강조한 외벽구조,샘물의 습기조절 효과등은 다음 천년의 보존기법에 하나의 단서를 제시했다.
현대과학의 이름으로 진행된 1913년(일본 세키노 데미박사)과 1961년(국내기술진)등의 몇차례 보수공사의.부실'은 자연의 순리에 바탕한 신라인 김대성에게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졸작이었다는 것.
원형탐구를 위해 KBS가 자체보유한 특수영상제작실에서 만든 석굴암의 3차원 그래픽 장면은 말로만 듣던 석굴암 조형미의 우수성을 눈으로 확인하는 기회이기도 했다.
10개월간 밤을 낮삼아 제작에 임했다는 김형일PD는“원형의 단서를 제시할 고문헌을 뒤지는 작업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관심을 갖고 시청했다는 문화체육부 김종혁 문화재관리과장은“원형탐구 노력은 좋았지만 석굴암이 마치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일부의 견해를 과장보도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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