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夜景에 취하고, 낭만을 맛보다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88호 11면

신데렐라는 열두 시 종이 울리자 도망쳐 버렸지만, 어쩌면 그 자리에 재투성이인 채로 있었어도 왕자는 그녀를 사랑했을지 모른다. 세상의 모든 마법이 시작되면서 사람의 눈이 멀게 되는 밤이었으니까. 연말이면 ‘밤의 힘’은 더욱 강력해진다. 앙상해진 가지에서 색색의 전등이 불을 밝히기 시작하면(사실 이게 나무에는 안 좋다고 한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가 된 듯 반짝인다. 다이아몬드가 아니어도 인간은 반짝이는 것에 유난히 약하다. 그 불빛 속으로 홀려 들어갈 수밖에. 누구라도 이 야경을 이용해 사랑을 고백한다면 마법처럼 소원이 이루어질지 모른다. 그러려면 우선 어느 곳에서 보는 야경이 제일 좋은지 정보가 필요하다.

시내 중심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다
도시의 야경을 즐기기에 좋은 곳은 크게 두 구역으로 나뉜다. 시내 중심가 또는 한강변. 시내 중심가부터 둘러보면 일단 시청 주변과 명동 일대의 야경이 아름답다. 이 풍경을 감상하기 좋은 포인트는 서울프라자호텔과 롯데호텔이다.

위부터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스타 라이트, 서울프라자호텔 투스카니, W호텔 우 바

서울프라자호텔 2층에 위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투스카니(02-310-7349)에서는 세종로에서 태평로를 잇는 가로수 조명이 만들어낸 백야 같은 불빛 퍼레이드와 서울광장의 아이스링크 풍경이 한눈에 보인다. 이탈리아 본토의 풍미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정통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코스 요리와 함께 300여 개 와인 리스트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투스카니의 장점. 12월 24일과 25일, 31일 저녁에는 특별한 선물이 제공되는 스페셜 이벤트도 진행된다.

신관 35층에 ‘피에르 가니에르’ 스리스타 레스토랑을 오픈하면서 식도락가의 초미의 관심사가 된 롯데호텔은 명동을 중심으로 한 한밤의 스카이라인을 제대로 감상하기에 적당하다. 특히 피에르 가니에르 레스토랑 바로 옆에 위치한 유러피안 스타일의 ‘피에르 바(02-317-7184)’는 연말 분위기에 딱 어울리는 장소다. 호텔 바라고 하면 연상되는 조용한 경음악, 중후한 분위기에서 탈피해 경쾌하고 세련된 라운지, 일렉트로닉 음악과 화려한 디제잉(DJing)을 선보이는 것이 컨셉트다.

공간도 보드카 바, 샴페인 바, 부두아(Boudoir:여성의 작은 침실·규방을 뜻하는 말) 등 세 가지 컨셉트로 꾸며져 있다. 유럽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보드카 바는 보드카 컬렉션, 칵테일 카운터, DJ 부스로 구성돼 있다. 침대형 소파를 중심으로 파티션 없이 개방된 구조가 이국적 흥취를 한층 돋운다. 20여 종의 샴페인을 준비한 샴페인 바는 8개 정도의 테이블이 놓인 작은 방으로 조용히 대화를 나누기에 적당하다.

샴페인 가격은 18만~230만원. 글라스 주문도 가능하다. 바에서 먹는 모든 메뉴는 피에르 가니에르 레스토랑이 만든다. 흥미로운 건 한 달에 한 번씩 테마 이벤트를 열고 선물로 숙박권을 제공하는데, 사용 유효기간이 당일 하루뿐이다. 얼떨결에(?) 특별한 추억을 만들 기 원한다면 도전해 보시라.

남쪽으로는 한강과 강남 도심이, 북쪽으로는 남산 타워를 비롯한 시내 전경이 펼쳐지는 남산은 전통적으로 유명한 야경 명당이다. 남산의 지리적 이점을 잘 취한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는 날씨만 좋으면 강남의 인터컨티넨탈호텔과 스타 타워, 청계산과 우면산까지 감상할 수 있다.

통유리로 된 601개의 객실은 물론 호텔 내 레스토랑과 바에서 파노라마 같은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그중 아이스링크(02-799-8112)는 멋진 전망과 함께 수만 개의 전구 장식으로 치장돼 있어 로맨틱한 겨울 도심 명소로 꼽힌다. 12월 24일과 31일에는 불꽃놀이를 포함한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질 예정이다.

한강변을 따라 빛의 드라이브를 즐기다
물에 비친 달빛·별빛·불빛, 그리고 당신의 눈빛까지 모든 게 두 배의 힘을 발휘하는 마력의 야경 명당은 한강 주변이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16층에 위치한 스카이라운지&바 ‘스타 라이트(02-450-4516)’는 5.6m로 층고(層高)가 높고 양 옆면이 모두 탁 트인 통유리로 돼 있다. 덕분에 한강은 물론 밤이 깊을수록 구리 방면으로 달리는 강변북로 위 자동차들의 헤드라이트가 보석 팔찌처럼 빛나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한 가지 귀띔하면 스타 라이트 창가 측 5번 테이블은 프러포즈 성공률 100%의 명당으로 소문난 곳이다. 호텔 본관에서 떨어져 아차산 중턱 별관에 위치한 피자 전문 레스토랑 ‘피자 힐(02-450-4699)’에서 보는 전망 역시 좋다. 건물 벽 네 방향 모두 전면 통유리라서 멀리 팔당 덕소부터 잠실대교까지 한강 상류의 전망이 한눈에 잡힌다.
감각적 디자인과 트렌디한 문화 공간으로 사랑받는 W호텔의 우 바, 레스토랑 나무와 키친 역시 탁월한 한강 야경을 갖고 있다. 특히 세련된 엔터테인먼트 공간인 우 바(02-2022-0333)에서는 12월 한 달 동안 2008년의 마지막을 즐기기 위한 다양한 파티 스케줄을 계획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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