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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김주성 vs 거탑하승진 … 첫 공중전 승자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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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시즌 전부터 우승 후보로 지목된 두 팀은 14일 현재 5승1패로 공동 선두다. 예비 챔피언 결정전인데다 김주성과 하승진의 첫 충돌로 관심을 끌고 있다. 하승진과 김주성이 얼굴을 맞대고 대결하는 것은 아니다. 김주성은 팀에서 파워포워드인데 비해 하승진은 센터다. 그러나 2m22㎝인 하승진의 존재는 엄청난 파급 효과가 뒤따른다. 김주성도 직격탄을 피해갈 수 없다.

김주성은 평소 다른 팀과 상대할 때 외국인 선수 2명 중 키가 작은 쪽과 싸웠다. 키 큰 선수는 동료인 레지 오코사가 맡아줬다. 그러나 하승진이 나오는 KCC에서는 사정이 달라진다. 오코사가 키 큰 외국인 선수 대신 그보다 더 큰 하승진을 수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평소 자신보다 작은 외국인 선수와 경기를 했던 김주성(2m5㎝)은 KCC전에서는 자신보다 큰 마이카 브랜드(2m7㎝)와 대결해야 한다.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하승진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할 오코사를 위해 협력 수비까지 해줘야 한다. 하승진 파급 효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스몰포워드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동부는 오코사와 김주성이 골 밑에 버티면서 또 다른 외국인 선수 웬델 화이트를 전방위 리베로로 써 대량 득점(평균 26.8점)했다. 그러나 KCC와 경기 때 화이트(1m94㎝)는 자신보다 큰 외국인선수 브라이언 하퍼(2m3㎝)를 넘어야 한다. 동부 득점력이 처질 가능성이 있다.

하승진 때문에 동부의 높이 장점은 사라졌다. 게다가 KCC는 서장훈까지 투입할 수 있다. 높이의 팀으로 알려진 동부는 KCC전에선 포인트 가드를 제외한 4개 포지션의 키 싸움 매치업에서 열세다. 하승진은 20분만 뛰고도 리바운드를 9.5개나 잡아 냈다. 그가 공격 리바운드를 잡으면 골이나 다름 없다.

그렇다고 동부가 절망적인 것은 아니다. 최인선 Xports 농구 해설위원은 “노련한 김주성은 완급을 조절하면서 팀 전체를 조율하며 포인트가드 이상의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김주성의 경우 공격에서는 빠르고 어시스트가 좋은 데다 공격 반경이 넓어 상대 수비를 끌어낼 수 있다. 또 수비에서는 협력수비와 블록슛이 좋다.

최 위원은 “원칙적으로는 빠른 빅맨(김주성)보다 키가 매우 큰 빅맨(하승진)이 유리하지만 김주성이 워낙 노련해 누가 더 뛰어나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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