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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에 과학 추론형 탐구 영역 시사 응용 시간마다 이색 문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1교시 언어 영역을 보고 나온 수험생들은 하나같이 “공룡 발자국 화석 문제(언어 영역 34~36번)가 눈에 띄었다”고 했다. 세화고 차승민(3학년)군은 “언어 영역인데 자연과학적 추론이 필요하고 계산도 해야 해 생소했다”고 말했다.

수리 영역 가형에서 원기둥 세 개 중 두 개의 높이를 구하는 24번과 구형 속에 들어 있는 삼각형의 넓이를 구하는 25번 등도 수험생을 당혹스럽게 만든 문제였다. 영동고 출신 재수생 안모(18)군은 “공간도형 문제는 풀릴 듯, 말 듯하며 답이 안 나와 난감했다”고 말했다.

외국어 영역에서는 ‘어머니에 대한 필자의 존경심이 가장 잘 드러난 부분’을 고르는 48번이 평소 모의고사나 기출 문제에서 보기 힘든 유형이었다.

최근까지 마지막 문제는 두 사람의 찬반 의견 대립에 관한 지문이 출제됐으나 올해는 일반 유형 문제로 바뀐 것도 특이점으로 분석됐다.  

◆이색 문제=사회탐구 영역에서 시사성이 있는 주제를 활용한 문제가 많이 등장했다. 법과 사회 과목의 15번 문제는 성폭력 피고인에게 전자발찌를 채운다는 내용의 신문기사를 제시했다. 정치 과목의 5번은 다문화와 관련된 문제였다. 다문화 센터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보여주고 관련된 헌법의 기본원리를 묻는 것이었다. 정치 과목에서는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원조가 소재가 됐다. 원조 찬반 논리를 삽화로 보여주고 양측의 논리적 근거를 분류(11번)할 것을 요구했다.

한국지리 과목 10번은 조력·파력발전 등 최근 관심이 증대된 대체에너지와 관련해, 세계지리 과목 12번은 미국 오바마 대통령 당선 때문에 출제된 것으로 보이는 미국 지도와 인종 분포에 관한 문제가 출제됐다. 또 경제지리 과목에서는 바이오에탄올(1번), 유전자변형식품(GMO·19번)을 주제로 한 문제도 있었다. 경제 과목에서는 최근 온 국민의 관심이 고환율에 쏠려 있는 현상을 반영하듯 환율 관련 문제가 두 개(5번·14번)나 출제되기도 했다.

과학탐구 영역에서도 최근 이슈와 관련된 문항이 나왔다. 지구과학Ⅱ의 6번으로 ‘지구 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올라가고 해발고도가 변하는 상황에 대한 그래픽이 문제로 나왔다.

민동기·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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