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김철만 양형섭등에 밀려-북한 권력서열 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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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정일(金正日)은 1일 0시 당.정.군 고위간부들을 대동하고김일성(金日成)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했다. 김정일이 신년하례회 성격의 집회를 새해벽두 김일성 참배행사로 대체한 것은 다목적이다.유일한 후계자로서 자신의 효성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당정간부들로 하여금.대(代)를 이은 충성'의각오를 다지게 하려는 것.김정일은 여전히.위대한 영 도자'로 호칭됐으나.국방위원장겸 최고사령관'외에 별다른 공식직함은 붙여지지 않았다.
기념궁전 방문은 또 모처럼 북한의 핵심세력들이 모여 그동안의권력서열 변화를 읽을 수 있게 했다.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정치국 후보위원겸 당중앙군사위원인 김철만(金鐵萬)이 약간 처진 점.지난해 7월의 김일성 2주기 행사때는 군총참 모장 김영춘(金英春)의 다음에 호명됐으나 이번에는 당비서 최태복(崔泰福)과최고인민회의 의장 양형섭(楊亨燮)에게 밀렸다.와병중인 총리 강성산(姜成山)은 지난해 신년모임때는 얼굴을 비쳤으나 올핸 아예나타나지 않았다.
※새해 북한 권력서열 ▶김정일▶이종옥(부주석)▶박성철(부주석)▶최광(인민무력부장)▶김영남(외교부장)▶계응태▶전병호▶한성룡(이상 당비서)▶이을설(군원수)▶조명록▶김영춘▶최태복▶양형섭▶김철만▶홍성남(부총리)▶홍석형(국가계획위원장)▶김국태▶김기남▶황장엽▶김 중린▶김용순(이상 당비서)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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