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중앙문예>평론-심사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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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본심에 오른 응모작 가운데 문학 평론으로서의 성격을 제대로 유지하고 있는 작품을 먼저 골랐다.여기서 말하는 문학 평론으로서의 성격은 당대 문학에 대한 관심과 이해,대상을 해석하고 평가하는 방법의 타당성과 논리성,문장의 조리성등 지 극히 일반적인 기준에 의해 심사위원들이 자의적으로 결정한 기준에 따른 것이다. 심사위원들이 골라낸 작품들 가운데.시적 육체 형성의 길'(한우성),.현실과 환상,그 경계선에서 나 찾기'(최현주),.마음의 금강신(金剛身)'(허혜정),.귀향,낯선 세계 속의 동일성 찾기'(이진엽),.수색,어머니라는 이름의 상징'( 이현식)등이 당선작을 결정하는 단계에까지 남아 있었다.
최종적으로.마음의 금강신'과 .수색,어머니라는 이름의 상징'을 남겨두고 세편의 작품을 일단 제외했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시적 육체 형성의 길'은 작품에 대한 치밀한 분석과 비판에도 불구하고 일반화의 논리에서 드러나는 모순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점이 문제가 됐고.현실과 환상…'.귀향,낯선 세계속의 동일성 찾기'는 자기 논리의 합리화를 위해 대상 작품을 편향적으로 처리하고 있는 점이 지적됐다.
.마음의 금강신'을 당선작으로 정하면서 주목한 것은 시에 있어서의 선(禪)적 세계에 대한 해석과 그 평가의 기준을 매우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는 점,서구적인 문학 이론의 틀을 벗어나 동양적 세계관과 그 인식의 범주를 미적인 것으 로 해석할수 있는 하나의 가능성과 그 방향을 보여주고 있는 점등이다..수색,어머니라는 이름의 상징'은 문제점의 착안이나 그 발상이 훌륭하지만 일상성으로의 귀결을 해석하는 방식이 전혀 새롭지 못하다는 점을 지적했음을 밝혀둔다.당선자 에게는 정진을 당부하며축하를 보낸다.
〈심사위원:홍기삼.권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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