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짠물'이라고 한다.쉽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인천 토박이들의 강한 개성을 상징하는 말로 통한다.유통업계에서도 인천은.짠물'로 유명하다.외부업체가 시장을 파고 들기가 쉽지 않다고 해서 그렇다.
중앙일보가 실시한 쇼핑만족도 조사에서도 이런 성향은 그대로 나타났다.서울에 거점을 둔 1~2개 대형업체가 3분의2 이상의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지역상권을 장악한 4개 신도시와는달리 인천에서는 동아시티(19.5%).현대(1 9.5%).뉴코아(7.3%)백화점등 서울업체 3개사를 합쳐도 점유율 50%를넘기지 못했다.
반면 희망(16.1%),인천백화점(10.2%)등 지역업체가 뉴코아는 물론 E마트.마크로등 대형할인점을 따돌리고 3,4위를지키며 터줏대감으로서의 입지를 과시했다.특히 희망백화점은 항목별 평가에서 저렴한 가격.편리한 위치.기획 행사 등 5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또 한가지 특기할 만한 것은 항목별 가중치 평가에서 상품의 질을 최우선시하면서도 고급이미지(가중치 0.12)는 상대적으로하찮게 여기고 있는 것.실속이 중요하지 겉만 번드르르하게 치장한 것은 소용없다는 얘기다.항목별 평가에서 압도 적 우위를 보인 동아시티가 점유율에서 크게 앞서지 못한 것은 화려한 매장 분위기에 쉽게 넘어가지 않는 인천사람들의 이처럼 깐깐한 성향과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3~8월 5개월간 전관 리뉴얼작업을 통해 고급 패션브랜드 중심으로 매장을 새롭게 단장,고급이미지로 승부를 걸 계획이다.중저가브랜드 시장은 토착브랜드인희망백화점이 사실상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이미지 차별화로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이광훈 기자>이광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