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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예법으로 멋진 성년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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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정화중 3학년들이 공개수업에서 사규삼(오른쪽 두번째부터)→치포건에 두루마기→유건에 청도포→갓에 도포 순서로 갈아입는 관례 복장을 보이고 있다. [정화중 제공]


 ‘일본은 18세에 기모노를 입고 사진관에 가서 기념사진을 찍는다. 성년의 날에는 관청이 마련한 행사에 참가한 뒤 가족들과 함께 절에 가거나 친인척을 찾아 인사한다.’

‘이스라엘은 13세가 되면 통곡의 벽을 찾아 성년식을 한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3500년 전 역사를 들려 주고 아들은 눈을 감은 채 이를 새긴다. 외국에 사는 유대인들도 예외가 아니다.’

‘아프리카 하마르족은 소 등을 뛰어넘는 성년식을 하고 마사이족은 숲속에서 성년식을 치른다.’

대구 정화중 3학년들이 최근 ‘창의적 재량 활동 수업’에서 조별로 발표한 외국의 성년식 사례다. 대구지역 초·중·고 교사 및 우리예절교원연구회 회원들은 이 수업을 참관했다. 주제는 ‘전통 성년례.’

학생들은 이어 우리 전통 성년식을 소개했다.‘남자 어린이는 어릴 때 사규삼을 입는데 성년식인 관례를 하면 처음엔 치포건을 쓴다. 그러면 치포건에 맞는 한복과 두루마기를 입는다. 두번째는 치포건을 벗고 유건을 쓴다. 유건에는 두루마기 위에 청도포를 입는다. 세번째는 마침내 갓을 쓴다. 갓을 쓰면 그때는 도포를 입는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은 그동안 지도교사와 익힌 여자들의 성년식인 계례를 직접 시연했다. 남녀공학인 이들의 평균 나이는 15세.

공개 수업을 준비한 정화중 송미화 교사는 “학생들이 우리에게 이런 멋진 성년식이 있는 줄 몰랐다. 존경하는 사람을 모시고 곧바로 관례를 올리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우리 옷이 아름답고 멋있다는 반응도 보였다.

정화중은 3학년을 대상으로 학급별로 한달에 한번 예절교육을 하고 있다. 또 학부모를 위한 예절교육(주 3시간 3주)도 실시해 왔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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