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러시아 국경병력 감축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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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모스크바 DPA.AP=본사특약]경제.군사.통상.과학기술 분야의 협력강화방안을 구체적으로 협의하기 위해 사흘간의 일정으로26일 러시아를 방문한 리펑(李鵬)중국 총리는 27일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양국간 국경병력을 감축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李총리와 옐친대통령은 그러나 양국의 우호를 상징한다는 의미에서 병력감축합의안에 대한 서명은 내년 4월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겸 당총서기가 러시아를 국빈방문할때 체결키로 합의했다.
양국의 이같은 공식 합의발표는 중국.러시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등 4개국 대표가 중국 베이징(北京)에 모여 7년간에 걸친 국경병력감축에 완전 합의했다고 발표한 직후 나온 것이다.
이들 4개국은 지난 11일부터 27일까지 베이징에서 샤수위안(夏樹元) 중국대사를 단장으로 하는 중국외교군사대표단과 지리예프 러시아대사를 단장으로 한 중앙아시아 4개국 합동대표단간 국경지대 상호병력감축을 위한 제22차 회담을 갖고 이같은 의견일치를 보았다고 밝혔다.
4개국은 그러나 병력감축 규모를 비롯해 감축시기.방법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의 인테르팍스 통신은 李총리가 27일 오전11시 옐친 대통령과 회담한데 이어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와 양국간 첫 정기 총리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李총리는 이번 러시아 방문에 리란칭(李嵐淸)부총리,천진화(陳錦華)국가계획위원회주임과 원전(原電).항공산업 당국자들을 대동했다. 양국 관리들은 이번에 중국 삼협댐과 장쑤(江蘇)성 원전건설에 러시아가 참여하는 방안과 전투기 수출등 군사협력문제,통상규모를 늘리는 문제등에 관해 구체적인 협의를 갖고 합의서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소식통들은 또 양국 총리가 내년 봄 모스크바에서 열릴 예정인옐친대통령과 江주석간의 정상회담 의제와 협의범위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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