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운드 22개 로드맨 수훈에 불스 승리-NBA 정규리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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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미국프로농구(NBA)가 마련한 크리스마스 카드는 시카고 불스와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대결이었다.26일 오전(한국시간) 현지는 크리스마스 저녁이었다.
동부지구 중부조 1,2위를 달리는 두팀의 맞대결인데다 올스타투표 중간집계에서 1,2위를 달리는 마이클 조던(불스)과 그랜트 힐(피스톤스)의 충돌이라는 것만으로도 크리스마스 안방을 뜨겁게 달궈놓기 충분했다.부저가 울리면서 두팀의 마 크맨이 정해졌다.마이클 조던과 또다른 올스타 가드 조 듀마스,그랜트 힐과불스의.2인자'스코티 피핀이 맨투맨으로 맞붙었다.피스톤스의 비밀병기 린제이 헌터는 론 하퍼와 백코트에서.제3의 전쟁'을 벌였다.화려한 백코트를 자랑하는 두팀의 대결답게 초반부터 외곽슛이 불을 뿜었다.피스톤스가 오티스 소프와 그랜트 힐의 연속 필드골로 상쾌한 스타트를 끊자 불스는 예상을 깨고 센터로 선발 출장한 토니 쿠코치가 맹활약,11-4로 전세를 뒤집었고 그뒤 한번도 리드를 내주지않고 일방적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95-83.접전을 예상했던 카드가 일방적으로 흐른 이유는 어디에 있었을까.열쇠는 바로.반항아'데니스 로드맨이 쥐고 있었다.거친 행동과 직선적인 언동 때문에 문제아로 불리는 로드맨이지만 이날 만큼은 불스 의.산타클로스'였다.로드맨은 무려 22개의 리바운드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안겨줬다.게다가 11득점에 보기드문 7개의 어시스트까지 기록,외곽에 초점을 맞춘 관계자들의 눈을 끔벅거리게 만들었다.큰 경기에 강한 스타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한 것. 불스는 로드맨의 활약으로 리바운드에서 51-37로 크게 앞섰고,특히 공격리바운드에서 24-12로 절대적인 우위를 보이며 피스톤스의 골밑을 유린했다.그랜트 롱과 오티스 소프가 골밑에서 분전했지만 로드맨과는 몸싸움에서 적수가 되지 못 했다.승부는 화려한 외곽이 아닌 골밑에서 결정난 셈이다.
한편 LA 레이커스와 피닉스 선스의 맞대결에서는 섀킬 오닐이26득점.16리바운드를 기록한 레이커스가 1백8-87로 크게 이겨 시애틀 슈퍼소닉스와 함께 대서양조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이태일 기자> ◇26일 전적 시카고 95-83 디트로이트 LA 레이커스 108-87 피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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