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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잡아라>집중분석 지하철 쇼핑 前線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6면

단돈 5백원(전철 2구간요금)이면 지하철로 서울시내 웬만한 시장에는 다 갈 수 있게 됐다.이로 인해 서울녹번동에 사는 주부 김연숙씨는 요즘들어 행동반경이 거의 무한대로 넓어졌다.같은동네에 살다가 분당.일산 신도시로 각각 이사간 옛 이웃의 집들이에 얼마전 지하철(3호선)로 한번 다녀온 후.지하철쇼핑'이 새로운 취미가 됐기 때문이다.말로만 듣던 성남 모란시장도 가보고 물건값이 싸다는 일산의 할인점도 반나절에 다녀올 수 있게 되면서 동네시장만 다니던 때와는 생 활의 안목이 달라졌다.서울가락시장,성남 모란시장,황학동 만물시장등에는 김씨처럼 지하철을이용해 소풍 즐기듯 먼 곳에서 쇼핑하러 나온 주부들을 손쉽게 찾아 볼 수 있다.분당.일산.과천.성남선 개통으로 서울 외곽과도심이 지하철로 바 로 연결돼 승객이 덜 붐비는 오후에는 자가용 없이도 나들이하기가 훨씬 수월해졌기 때문이다.이 가운데 특히 서울시내를.X'자로 가로지르며 도심과 외곽을 직선코스로 연결해 주는 3,4호선 주변에 쇼핑명소가 집중돼 있다.
***3호선***전국 최대의 전통 5일장인 성남 모란시장(모란역)이 서는 4,9일이면 한신코아 성남점(단대오거리역).블루힐(초림역)등 주변 백화점 뿐만 아니라 서초동 아크리스백화점(남부터미널역)까지고객이 줄어든다고 아우성이다.참깨.좁쌀등 곡물류와 토종닭.오리.강아지등 육류.애완동물 쇼핑은 물론 오소리.너구리 기름을 파는 약장수들이 눈요기로 내놓는 원숭이 재주를 구경하며 장터국밥(2천~4천원)을 말아먹고 오는 코스가 강남주부들에게 쇼핑겸 소풍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
***4호선*** 소풍형 쇼핑객들이 손꼽는 장소로 황학동 만물시장(동대문역),감자탕등 먹거리로 유명한 산본 먹자골목(금정역),대학로(혜화역),돈암동 카페골목(성신대역)등이 있는가 하면전국최대 의류.신발도매상가인 남대문시장(회현역),명동패션상가(명동 역)등 주로 패션.식도락 명소가 즐비하다.
***5호선 ***가구(애오개.군자역).육류(마장역).중고자동차(장한평역)등 고가품을 경제적으로 구입할 수 있는 시장이 몰려 있는 노선이다.철지난 브랜드 의류를 구입할 수 있는 목동상설할인타운(오목역)과 동대문시장(동대문운동장역)과 영등포시장(영등포 시장역)도 끼고 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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