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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관계法 변칙처리 전국 勞動界 표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노동관계법 변칙처리에 반발하는 노조들이 전국에서 사업장별로 속속 파업에 들어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 지하철노조(위원장 金善求)가 신한국당의 노동법 개정안기습처리에 항의,28일 오전4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키로 함에 따라 서울시가 비노조원을 기관사로 근무케하는등 비상대책마련에 나서는등 총비상.
서울지하철노조는 26일 성명을 내고“신한국당의 노동법 개정안날치기 처리는 입법절차를 무시한 것으로 일고의 가치도 없는 악법”이라며“국민의 생존권과 노동자 권익 수호를 위해 28일부터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기아.쌍용자동차와 만도기계등 경기지역 민노총 산하 17개 노동조합 노조원 4천여명은 26일 오후1시부터 수원역 광장에 집결,국회 노동관계법 개정안 기습처리를 규탄.이날 수원역 광장에서 2시간동안 규탄대회를 벌인 노조원들은.국민생 존권 말살하는 노동악법 저지하자'.노동개법 철회하라'등의 플래카드와 앰프시설을 갖춘 봉고승합차를 이용,수원남문 3㎞구간까지 1개 차선을 가로막고 가두시위를 전개.
경찰은 노총의 시위를 불법집회로 간주하고 경찰력 5개 중대를동원했으나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노동법 기습처리로 불법시위를 벌인 민노총은 경찰에 27일 오후2시부터 수원역과 수원 장안공원등 두곳에 집회신고를 제출,대대적인 규탄대회를 벌일 계획.
…평택시 쌍용자동차는 전체 조합원 4천여명이 이날 오전10시부터 전면파업을 결의,공장 전체 생산라인이 모두 중단된 상태.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8시 정상출근을 실시했으나 파업을 결의한이후 규탄대회를 위해 공장을 빠져나가거나 일부 노조원들은 퇴근해 공장내에는 비조합원 3백여명만이 자리를 지켰다.
광명시 기아자동차 소하공장도 노조원 6천여명이 오전8시30분부터 전원 파업에 돌입한 채 1천8백여명이 규탄대회를 위해 서울명동성당으로 집결.생산라인이 중단된 공장에는 잔류노조원 3백~4백명만이 작업장 곳곳에 모여 앞으로의 대책등을 협의하는 모습. …현대자동차측은 근로자들의 파업으로 승용차를 생산하는 1,2,3공장과 소형 상용차를 생산하는 4공장등의 가동이 중단되자“노사갈등으로 빚어진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현재로선 별다른 대응책이 없다”며 안타까워하는 모습.
지난 3년간 파업이 없었던 이 회사 관계자는“자동차 업계가 내수및 수출부진으로 한때 어러움을 겪다 연말들어 무이자 할부판매등 수요촉진책으로 생산량이 달리는등 활성화되고 있는 마당에 이같은 사태가 발생했다”며 걱정.
…민노총 대전.충남지역본부는 이날 오후3시 대전시대덕구오정동한남대 민주광장에서 만도기계 노조등 파업에 동참한 사업장 노조원 1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노동법 개악저지를 위한 총파업 결의대회'를 가졌으며 28일 오후3시엔 대전역에서 대규모 규탄대회를 열기로 했다.
…민노총 계열인 기아자동차 노조가 파업에 돌입키로 결정함에 따라 기아자동차 아산공장도 이날 오전11시쯤 모든 라인이 전면가동중단됐다.
…대규모 사업장이 밀집돼있는 울산.창원공단을 맡고 있는 경남지방경찰청은 이날 근로자들의 집회를 불법집회로 간주하고 울산 10개 중대,창원 4개 중대등 모두 6천여명의 병력을 배치했으나 몰려드는 근로자들을 막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울산의 태화강 둔치에는 1만5천여명,창원실내체육관앞에는 2천5백여명의 파업근로자들이 집결.경찰은 집회장소 주변에 병력을 배치해놓고 가두시위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으며 경남경찰청 이규식(李奎植)차장이 이날 오후1시40분 쯤 헬기편으로울산에 도착,현장 지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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