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달아오른 野圈공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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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야권공조 열기가 갈수록 뜨겁게 달아오르고있다. 양당은 23일 안기부법 개정안이 정보위에서 변칙 처리된것을 고발하기 위해 공동으로 소위를 구성했다.양당이 모두 공조를 선택이 아닌 숙명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지만 추가 탈당설이 계속 나도는 자민련의 자세가 보다 적극적이고 결연하다 .
자민련이 22일 국민회의와 입장차이를 보였던 안기부법 개정문제와 관련,“개정안 자체에 반대한다”고 한 것도 당의 색깔보다야권공조를 우선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용환(金龍煥)사무총장등 당 수뇌부는 부산초원복국집사건의 주역인 박일룡(朴一龍)경찰청장의 안기부1차장 임명과 최각규(崔珏圭)강원지사등의 집단탈당사건등 안기부의 공작정치 가능성을 암시하는 조치가 있었던 점을 당론변경 이유로 들고 있 다.
더구나 양당은 안기부법 개정안의 처리를 힘을 합쳐 물리적으로봉쇄하겠다고.대여(對與)선전포고'를 해놓은 상태다.안기부법 개정안 자체를 반대하지 않으면서 처리를 막기 위한 연대를 할 수없는 노릇인 것이다.
한 의원은“사소한 틈새만 보이면 여지없이 공세가 들어온다는 사실이 확인됐는데 더이상 뭘 망설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양당간의 공조강화 열기는 23일 오전 합동의원총회에서 있었던김대중(金大中).김종필(金鍾泌)총재의 발언에서도 확인됐다.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는“천지신명에게 맹세컨대 김종필총재에게 한없는 신뢰를 보내고 같이 성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자민련의원들도 형제같이 사랑하고 아끼겠다”고 다짐했다.
김종필 자민련총재는“지금은 자민련 부수기가 이뤄지고 있지만 다음에는 야권전체가 절단난다”며“다행히 국민회의가 큰 힘을 보태줘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고 화답했다.

<이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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