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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立法會 구성 파장-英,법적근거 없는 일 강력 비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중국과 영국이 21일 탄생한 임시입법회를 둘러싸고 격렬하게 맞서 양국간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영국 맬컴 리프킨드 외무장관은 임시입법회가 중국의 강행으로 구성되자 성명을 발표,임시입법회 구성은 법적 근거가 없는 바보같은 짓이라며 중국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국제사법재판소에 이 문제를 회부하겠다고 중국에 으름장을놓는 한편 미국과 유럽의 서방국가들에도 중국에 압력을 행사해달라고 지원요청까지 한 상태다.이같은 영국의 반발은 지난 95년홍콩인들이 직접 뽑은 입법국이 엄연히 존재하며 이들의 임기가 4년으로 약속됐었는데 중국이 이를 무시한채 임시입법회를 새로 구성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는 주장에 근거한다.
그렇지만 중국의 신화통신사 홍콩분사의 장쥔성(張浚生)부사장은한마디로.웃기는 일'이라며 맞받아치고 나섰다.약속을 먼저 깬게누구인데 그런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느냐는 것이다.즉 크리스 패튼 총독으로 대표되는 영국정부가 중국의 결사반 대에도 불구하고일방적으로 강행한 95년 선거는 반환후 홍콩을 정치적으로 분열시키고 혼란을 초래하려는 책동으로 97년 7월 홍콩이 중국으로반환되면 더 이상 유효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중.영의 상반된 주장은 서로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다.천안문(天安門)유혈사태를 지켜본 영국은 중국을 믿을 수 없는상대로 간주,홍콩 반환후 홍콩에 민주체제를 보장하기 위한 조치로 홍콩법치를 강조하면서 입법국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선거를 95년에 치렀다.
[홍콩=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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