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스윙은 엉덩이에서 시작된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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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호 16면

짐 매클린(오른쪽)이 전욱휴(왼쪽)·홍희선 프로 앞에서 엉덩이 회전 원리를 설명하고있다.

동서를 막론하고 골퍼들의 최대 관심은 장타를 치는 것이다. 골퍼가 현재 자신의 드라이버 거리를 20야드 늘릴 수 있다면 어떠한 비용이나 노력도 감수할 것이다.

전욱휴가 만난 World Great Teacher 짐 매클린

최대의 파워스윙 효과를 얻기 위해 프로 골퍼들은 더 많은 훈련방법을 찾고 레슨도 받고 있다. 비거리 증대를 위해 백스윙 자세를 다듬거나 유사한 노력을 한다. 충분한 어깨 회전이 샷을 멀리 보낼 수 있다. 하지만 일반 골퍼들은 최대 비거리를 끝까지 만들어 내기 위해 다운스윙의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는 비밀은 모를 수 있다.

세계 최고의 장타자 골퍼들은 장타를 치기 위한 신체의 역학적 비밀을 알고 있다고 본다. 이러한 비밀은 가장 최근 소개된 짐 매클린의 트리플 엑스팩터(Triple X-factor)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도럴 골프 리조트 18홀의 티잉 그라운드. 매년 월드 챔피언 선수권 대회가 열리는 곳이고, 최근 타이거 우즈가 세 번씩이나 우승한 곳의 마지막 홀이다. 여기서 매클린이 설명을 시작했다.

“트리플 엑스팩터는 다운스윙이 시작될 때 만들어지는 세 가지 요소를 말합니다. 첫째, 백스윙의 정상에서 엉덩이를 이용해 다운스윙을 시작하기 위해 몸을 회전하는 것입니다. 이때 엉덩이의 움직임은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이동과 회전입니다. 엉덩이가 움직이기 시작할 때 어깨는 백스윙의 톱 쪽으로 진행상태에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파워스윙은 두 방향의 움직임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볼 수 있지요.”

① 백스윙의 톱에서 가장 먼저 엉덩이의 회전을 통해 어깨의 회전력을 순간 증가시킨다.
매클린은 얼마 전 US오픈에서 우승한 앙헬 카브레라를 예로 들었다. 그는 이러한 순간은 움직임을 통해 24도 정도의 엑스팩터를 증가시킨다고 했다. 백스윙 자세에서 최대한 뒤로 들어올렸을 때 어깨와 엉덩이의 차이를 만들고, 그 다음 회전을 시작하면서 그 차이를 이용한 회전력을 증가시킨다. 아마추어들은 정확히 반대로 하려는 경향이 있다. 백스윙 정상에서 어깨나 팔을 먼저 움직이기 시작해 상·하체의 구분이 없게 만든다.

② 임팩트 시 시선은 지면에 그대로 두지 않고 페어웨이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돌린다.
“다음은 머리의 움직임입니다. 먼저 다운스윙 동작이 시작될 때 머리를 움직이지 않으려고 해 보시지요. 자, 이제 어드레스 자세에서 임팩트로 가는 것입니다. 상상을 하세요. 임팩트할 때의 팔의 위치를. 대부분 머리를 그대로 있게 하거나 약간 뒤에 두고 있지요. 하지만 사실 장타자들의 머리와 시선은 페어웨이 쪽을 향해 돌아간다는 것이 분석 결과입니다.”

이 같은 사실은 안니카 소렌스탐이나 짐 퓨릭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PGA투어 그린 적중률에서 1위를 여러 번 차지했던 조 두란트의 경우에도 머리가 상당히 목표 쪽으로 돌아간다. 매클린은 어깨가 왼쪽으로 돌아간다는 측면에서 볼 때 머리가 몸의 오른쪽 뒤로 움직이면 스윙 동작에 의해 몸의 중앙 부분에 놓이게 된다고 했다. 이렇게 되면 뒤쪽에 압력을 가하게 되어 스윙 속도를 느리게 만들 수 있다. 결국 엉덩이를 통해 얻었던 힘을 충분히 갖지 못한다는 것이다.

③ 왼쪽 엉덩이를 4~5도 정도 끌어올려 임팩트한다.
“자, 이제 트리플 엑스팩터의 세 번째 부분, 바로 엉덩이 라인입니다. 엉덩이는 거의 수평으로 놓고 시작합니다. 아마 왼쪽이 어드레스 때는 1도 정도 높을 수 있겠죠. 하지만 거의 수평이라고 보셔도 됩니다. 이제 백스윙을 하게 되면 오른쪽 엉덩이가 올라가게 되지요. 대략 2~3도 기울어지게 되지요. 이 상태에서 스윙을 하게 되면 골프 스윙에서 힘을 만들어 내는 중요한 요소를 알게 됩니다. 임팩트를 만들 때 약간 직각 상태가 되거나 단계적으로 내려오면서 바닥의 공을 치게 되지요. 이때 몸은 돌아 나가면서 왼쪽 엉덩이가 약간 높아지게 되지요. 평균적으로 4~5도 정도 올라갔다가 다시 수평으로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골퍼는 이러한 사실을 모르지요. 많은 골퍼는 수평 상태로 스윙을 하려고 합니다. 그것이 매우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지요.”

매클린은 홍희선 KLPGA투어 프로를 대상으로 동작을 자세히 설명해 나갔다.

“자, 임팩트 자세로 내려와 보세요. 왼쪽 다리는 마무리로 진행되면서 몸의 중심이 놓이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물론 약간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이러한 과정에서 마무리를 하게 되면 생각보다 왼쪽 엉덩이는 높아지게 됩니다. 훌륭한 선수들의 왼쪽 바지 아랫부분이 높아지는 걸 여러 번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왼쪽 엉덩이가 4~5도 들어올려졌다는 증거지요.”

매클린은 18홀 티잉 그라운드에서 그린과 클럽하우스를 향해 힘차게 드라이브샷을 날렸다. 1월의 마이애미 근처 날씨는 바람도 거셌다. 하지만 힘차게 바람을 가로지르고 살아서 날아가는 볼의 파워는 이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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