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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사랑과..." 1900년초 여인役 샌드라 불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자신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샌드라 불럭(29)은 큰 코를 가리키며“코”라고 대답하고는 깔깔 웃었다.그리곤 자신의 이미지에대해“나는 중성적”이라며 방긋 웃었다.
불럭은 미인이라기보다 밝은 얼굴과 부담없는 친근함으로 팬들의가슴을 사로잡는 배우다.94년.스피드'로 할리우드의 신데렐라가된 이후 그녀의.착한'이미지를 결정지은 작품은 로맨틱코미디.당신이 잠든 사이에'였다.
그런 그녀가 새 작품에선 조신하고 성숙한 고전적인 여인으로 변신했다.
그리고 상대역인 크리스 오도넬(25)과 진한 러브신도 해냈다. 지난 12일 베벌리힐스 포시즌호텔에서 만난 그녀는“크리스는내가 만난 남자중 가장 유머러스한 남자”라고 소개하며“키스할 때 마치 남동생과 하는 것같아 웃음이 많이 났고 함께 누드로 춤 추는 장면에선 서로 폭소가 터져 애를 먹었다” 고 털어놓았다. 불럭의 신작은 1918년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이탈리아를 무대로 한.사랑과 전쟁 속에서'(원제 In Love And War).
.간디'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던 원로감독 리처드 아텐보로(73)가 또한번의 아카데미를 노리고 만든 서사극이다.
미국의 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첫사랑과 실연의 아픔을 그린실화영화로 불럭은 바로 헤밍웨이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연상의 여인 간호사 아그네스 폰 쿠로프스키역을 맡았다.
“1900년대 초의 여인역을 소화해내기가 결코 쉽지 않았다.
당시의 여자들은 지금보다 훨씬 표현이 정적이기 때문이다.하지만이런 진지한 역할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많은 것을 배웠다.” 이번의 진지한 연기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로 거론되는 불럭은“타면 좋겠지만 나보다 아텐보로감독과 크리스 오도넬은 꼭 받았으면 좋겠다”는 답변으로 평소 겸손하다는 평을 확인시켜줬다.
그녀는“어쩌면 내년초 아텐보로감독과 한국을 방문할지 모르겠다”며“나를 사랑해주는 한국팬들에게 감사한다”는 말을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이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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