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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프라를세우자><전문가조언>12.국립중앙박물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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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한병삼(韓炳三.전 국립중앙박물관장.현 문화재위원)=지금 세계적인 추세는 박물관이 유물의 보존.전시에 머무르지 않고 적극적인 사회교육활동 장소로 활성화된다는 점이다.그러기 위해서는 수장고가 넓어야 하고 유물보존을 위한 과학적 장치 들의 완비가전제조건이다.최근 방문한 일본 역사민속박물관의 수장고는 스터디컬렉션의 개념으로 마련됐다고 한다.전문학자들이 수시로 드나들며연구할 수 있게 관련 유물을 체계적으로 분류 전시한 또다른 전시실 개념이다.국립박물관도 이런 개념의 수장고를 마련해야 하고아동에서 노년층까지 적극적으로 박물관으로 불러들여 사회교육기능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야 한다.
▶이난영(李蘭暎.박물관학.동아대 교수)=박물관의 성격이 우리문화.역사에만 치중돼 있는 면이 있다.우리 것만 강조할 경우 국수주의자가 될 수밖에 없다.문화란 주변의 영향을 받으며 변화하는 현실을 감안,인접문화에 대한 식견도 넓힐 수 있는 기회를제공함으로써 보다 넓은 시야와 세계인으로서 커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박물관으로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인력의 양성문제다.박물관학의 범위가 점점 넓어지는 현실에서 국내에는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곳이 없다.
대학에도 강좌가 있는 곳이 몇 곳에 불과하고 그나마 축소되는 추세다. 외국의 경우 대학의 박물관학 강좌도 많고 의사의 인턴십 과정과 같은 큐레이터 제도와 연결돼 전문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있다.시카고아트인스티튜트의 박물관학 강좌를 마치면 제휴 박물관에서 1년간 인턴코스를 거쳐 통과한 사람에게 큐 레이터 자격을 부여한다.박물관 전문인력의 양성방안과 그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
▶최몽룡(崔夢龍.서울대 박물관장)=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은 세계화의 추세에 발맞추고 통일을 대비한 박물관으로 준비해 나가야 한다.발해.고조선 관련 유물의 수집등 한반도 전역의 역사유물 수집과 함께 중국.일본등 주위 문화권의 유물등을 함께 전시,세계문화 속에서 한국문화의 위상을 알려주는 배려가 요구된다.양측의 비율을 반반 정도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유물의 발굴기능은 문화재관리국이나 연구소에 이관해 유물의 수집과 보존.사회교육기능등 박물관 본래의 기능에 만 충실할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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