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리모델링] 퇴직 1년 남은 40대 후반인데 … 생활대책 어떻게 세워야 할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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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경기도 용인에 사는 40대 후반의 직장인이다. 가족은 전업주부인 처와 두 자녀(고1·중1)가 있다. 회사는 길어야 내년까지 근무할 수 있을 것 같다. 연금도 국민연금 외에는 없는데 노후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이다.

A이씨는 내년 말까지만 직장을 다닐 수밖에 없다고 한다. 퇴직 후 생계는 수익형 임대 부동산으로 꾸릴 생각인데 이를 위해 현재 시세가 8억원쯤 하는 180㎡(약 54평) 아파트를 팔고 전세로 옮긴 뒤 남는 돈으로 임대 부동산을 사서 월세를 받고자 한다. 이씨는 아파트 외에 금융자산 2억5000만원을 더해 전 재산이 10억원 정도다. 현재 월급 920만원은 교육·생활비 400만원, 본인과 부모님 용돈으로 115만원, 자산관리계좌(CMA) 저축에 350만원 등을 쓰고 있다. 이씨가 직장을 그만 두고 임대 수입·연금만 갖고 사는 것으로 리모델링해 보니 수입이 5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 수익형 임대 부동산은 오피스텔이 제격

용인·죽전 지역 180㎡ 아파트의 실거래 가격은 8억2000만~8억6000만원이다. 이씨 소유 아파트는 로열층이라 최근의 하락세를 감안해도 8억원 선에 거래가 가능하다. 이 아파트를 팔고 인근에서 비슷한 규모의 아파트를 전세로 얻으려면 3억원쯤 든다. 나머지 5억원으로 가급적 55 ㎡(16평형)이하의 소형 오피스텔에 투자하자. 임대료율이 연 7~8% 선이므로 매달 300만원 수입은 가능할 것이다. 임대 물건은 서울의 신촌역세권이나 9호선 개통 예정지인 방화동, 인천의 계산택지지구 등에서 우선 찾아보길 바란다. 아파트형 공장도 투자해봄 직하다. 아파트형 공장은 일반인에게는 분양하지 않지만 분양한 지 5년이 넘는 곳은 매매나 경매 등으로 취득이 가능한 데다 분양가가 싸기 때문에 수익률이 더 높을 수 있다. 임대 수익형 부동산도 불황기에는 고가·대형 주택보다는 저가 소형 주택이나 출퇴근이 쉬운 도심지 오피스텔 위주로 찾아야 한다. 이씨는 특히 도심지 오피스텔을 우선 고려했으면 한다. 1인 가구 수는 1980년 총가구의 4.8%에서 2005년 20.0%로 비중이 크게 높아졌는데, 독신자의 경우 대개 도심지 오피스텔 임대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 현금은 모두‘즉시 연금’으로 돌려라

부동산 수입은 유동적이므로 연금으로 안전장치를 마련해야겠다. 이씨처럼 조기 은퇴하고 노후 대비를 할 때는 목돈을 ‘즉시 연금’ 상품에 넣는 게 좋다. 이씨가 즉시연금에 가입할 수 있는 돈은 은행예금·CMA·주식형펀드 등을 합쳐 2억5000만원이다. 즉시연금은 10년형과 종신형 두 가지를 선택해 드는 게 좋다. 먼저 1억5000만원은 10년 확정수령형으로 가입해 월 150만원씩 받자. 나머지 1억원은 20년 보증형 종신연금에 가입해 사망할 때까지 월 50만원을 받도록 하자.

이렇게 하면 내년에 50세가 되는 이씨는 60세까지는 부동산 임대수입 300만원과 즉시연금 두 가지를 합쳐 500만원의 수입이 마련된다. 다만 국민연금을 받기 직전인 61~62세까지 2년간은 일시적으로 부동산 임대수입과 종신연금으로만 생활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월수입이 350만원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이 시기를 대비해 내년 은퇴 후 10년 동안 생활비를 아껴 정기예금을 하나 가입하길 권한다. 20만원을 10년간 적립하면 총 3320만원을 받는다(금리 7%) . 이 돈을 2년간 생활비에 충당하면 되겠다. 63세 이후는 국민연금 120만원, 부동산 임대수입 300만원, 종신연금 50만원이 나온다. 모두 470만원의 수입으로 노후를 살아 갈 수 있다.

# 생활비 줄이기 연습하라

이씨는 은퇴를 위해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 리모델링을 하고 나면 수입이 지금보다 많이 줄어들므로 앞으로 1년은 지출 구조조정 연습을 해야 한다. 직장을 그만둔 후 갑자기 지출을 줄이는 것이 쉽지 않아서다. 현재 이씨네는 교육비를 포함해 생활비로 400만원을 지출하고 있는데 이를 210만원까지로 줄여야 한다. 대신 자녀교육비는 CMA에 넣고 있는 월 350만원을 활용하면 되겠다. 이 저축은 직장을 그만두기 전까지 적립하면 5000만원 정도 모은다. 이 돈 역시 원금을 까먹으면 안 되므로 내년 말 원금보장형 예금상품에 가입하길 권한다. 이씨는 그동안 부은 보험이 만기가 돼 보험에는 돈을 더 투자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 부동산·연금으로만 재산 리모델링이 가능했다.

이봉석 기자

■ 이번 주 자문단=이재호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컨설팅 본부장,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이사, 백찬현 푸르덴셜생명 컨설팅 라이프플래너, 정영민 삼성생명 세무사(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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