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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용' 오명 김완기 日 요미우리 마라톤 월계관 야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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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더이상 불운은 없다.기록없는 월계관도 필요없다.” .고개숙인 마라토너'김완기(28.코오롱.사진)가 스파이크끈을 질끈 동여맸다.오는 15일 일본남부 야마구치현 호후에서 벌어지는 올시즌 마지막 국제대회인 제27회 요미우리국제마라톤대회 출전을 위해서다.그는 이 대회에서 월계관을 차지함으 로써 팀후배 이봉주(26)의 후쿠오카 승전보(1일)와 차세대간판 김이용(23.건국대)의 호놀룰루레이스 3위(8일)에 이어 한국마라톤 송년잔치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하겠다는 각오다.김완기는 그러나 우승목표뒤에 숨겨둔 더 큰 야망이 있다.애틀랜타올림픽에서 초반기권했던 수모를 이번에 말끔히 씻어낸다는 생각이다.
때문에 왕년의 팀선배 이창우가 보유중인 대회최고기록(2시간12분10초.90년)을 갈아치우는게 12일 현지로 떠나는 김완기의 또하나의 목표다.지난 10월에야 애틀랜타의 수모를 안겨준 아킬레스건 부상후유증에서 헤어난 김은 김천.서울의 50일 특훈에서 강도높은 훈련(1천7백㎞)을 소화하고 9일부터 컨디션마무리를 겸한 식이요법에 돌입했다.올림픽후 불어난 체중도 정상(59㎏)으로 돌아와 결전의 순간만 기다리고 있다.
마라톤데뷔전(90년 동아)에서 한국최고기록(2시간11분34초)을 세워 육상계를 놀라게 했던 김은 91년 조일마라톤(2시간11분2초),94년 동아마라톤(2시간8분34초)에서 거푸 한국기록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했었다.
그러나 해외에만 나가면 부진,한번도 월계관을 써보지 못하는 바람에.국내용'이란 오명을 들어야했다.김완기는 91년 도쿄세계선수권에서 기권한데 이어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28위,92년뉴욕마라톤 3위,93년 버팔로유니버시아드 2위, 95년 보스턴마라톤 12위등의 성적을 갖고 있다.
정봉수감독은“후쿠오카대회에서 보듯 기록은 날씨와 코스,경쟁자들의.조화'가 있어야 가능하다”면서“김완기가 전에없이 투지를 보이고 있고 컨디션도 상승세여서 개인기록(2시간8분34초)과 올 세계기록(2시간8분25초.마르틴 피스.스페인) 까지 넘보고있다”고 말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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