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장률 하락세 계속 … 내년엔 8%대로 떨어질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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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무원(중앙정부) 직속 기구인 국가발전연구중심이 내년에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8%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성장률 하락 추세는 최악의 경우 2011년 1분기 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는 9.8%로 떨어져 2003년 이후 5년간 지속해온 두 자릿수 성장률 신화가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성장률이 9% 이하로 떨어지면 경기 침체와 실업문제를 유발하는 경착륙으로 간주해왔다. 따라서 중국 정부 직속 기구가 내년 중국 경제 전망을 비관적으로 전망함에 따라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경기가 이같이 침체될 경우 한국 경제에도 적지않은 충격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국가발전연구중심은 기관지인 중국경제시보 3일자에 게재한 ‘올해와 2009년 경제추세 판단과 정책 선택’이란 보고서에서 이같이 올해와 내년도 경제 추세를 판단하고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내년도 성장률 추락 원인으로는 미국의 경기 침체에 따른 수출 감소,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이 지적됐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거시경제 억제 정책을 쓰지 않고 세계 경제에 의외의 변수가 출현하지 않는 비교적 낙관적인 상황을 전제로 GDP 성장률 8%대를 예측했기 때문에 세계 금융위기 악화 등 변수에 따라선 상황이 더 나빠질 수도 있다.

이 보고서는 대책으로 중국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농업 분야를 발전시키고, 중소기업의 활력을 불어넣어 일자리 창출에 주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9월 중순 이후 금융 위기로 중국 경제는 이미 3분기 성장률이 9.0%로 하락했고 실물경제도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영자신문 차이나데일리는 중국의 대표적인 공장 밀집지역인 광둥성 둥관의 경우 완구·가구·신발·의류 등의 내년도 수출 주문량이 30∼40% 급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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