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월드컵스피드스케이팅 참가 조선족3세 김화 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처음 방문한 고국이 아직 낯설지만 마음은 마치 고향에서 뛰는 것처럼 편안했습니다.” 8일 전주에서 끝난 96~97월드컵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 중국 여자대표로 출전한 김화(24.지린성 체육대3.사진)는 일제시대 할아버지가 중국으로 강제 이주당한 지린성출신 조선족 3세.중국 발음대로 선수명단에.진후아'로 표기된 김 은 8일 여자 5백에서 41초9를 기록,4위에 올랐다.3위 오카자키 도모미(일본)와의 차이는 불과 0초3.
간발의 차로 시상대에 오르지 못한 김은“스타트는 괜찮았지만 마지막 스퍼트가 부족한 것을 느껴 하체단련 훈련을 계속 보강할예정”이라며“고국에서의 첫 성과에 어느정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지난 85년 13세때 스케이트를 처음 시작해 93년 중국국가대표로 선발된 김은 5백와 1천등 여자 단거리에서는 쉬뤼훙과함께 중국에서 1,2위를 다투는 간판 스프린터다.
김은 94년1월 스위스에서 열린 월드컵대회 여자 5백에서 3위를 차지했으며 올해 하얼빈 겨울아시안게임에서도 같은 종목에서동메달을 획득하는등 지금까지 국제무대에서도 꾸준히 정상급수준을기록했다.
165㎝.59㎏의 김화는 올들어 계속된 컨디션난조로 첫날 5백 1차레이스에서는 8위에 그쳤으나 2차레이스에서 4위로 뛰어올라“98년 나가노겨울올림픽에서 메달권에 진입하겠다”는 자신의각오에 바싹 다가섰다.부친인 김정식(56)씨는 지린성 창춘시에서 트랙터공장 간부로 있으며 모친 박춘선(55)씨는 50~60년대 중국에서 활약했던 스피드스케이트선수출신이다.

<전주=곽보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