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안(중국과 대만) 회담 참석을 위해 3일 대만 타이베이에 도착한 천윈린(陳雲林) 중국 대륙해협양안관계협회장(右)이 그랜드호텔 로비에서 협상 파트너인 장빙쿤(江丙坤) 대만 해협교류기금회 이사장과 악수하고 있다. 천윈린은 1949년 양안 분단 이후 대만을 방문한 중국 최고위급 인사다. [타이베이 AFP=연합뉴스]
앞서 올 6월에는 장 이사장이 대륙을 방문해 양안 주말 전세기 운항과 대륙인들의 대만 방문 확대 등 협력안에 합의했다. 중국과 대만 정치 분석가들은 이번 회담에서 양측이 상업·우편물 교류, 항공·선박 직항을 일컫는 ‘통상(通商)·통우(通郵)·통항(通航)’의 ‘3통’ 실현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취임 이후 친중국 정책을 펴고 있는 마 총통의 대륙 방문 문제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야당인 민진당과 대만단결연맹은 천 회장의 이번 방문에 대해 “대만의 주권을 훼손하고 대만을 중국에 팔아넘기려는 마 정권의 음모”라며 반대시위를 벌이겠다는 방침을 이미 밝혔다. 3일 대만의 연합보(聯合報)와 홍콩의 명보(明報) 등에 따르면 천 회장의 대만 방문을 반대하는 정치·사회 세력들은 천 회장 일행이 묵는 타이베이(臺北)시 위안산(圓山)호텔을 향해 1000개가 넘는 풍선을 날려 보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일부 반대론자는 천 회장 일행이 잠을 잘 수 없도록 한밤중에 호텔 주변에서 폭죽을 터뜨리자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대만 경찰은 7000여 명의 경찰력을 동원해 경호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홍콩의 정치 평론가인 리핑(李平)은 “양안 관계는 올해 6월 회담을 시작으로 경제와 문화 통합 수순을 밟고 있는 데다 다수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어 이번 회담으로 양안 관계는 통합제도를 구체화하는 단계로 접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콩=최형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