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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슬리퍼스""랜섬" 年末 극장가 흥행 대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배리 레빈슨감독의.슬리퍼스'와 론 하워드감독의.랜섬'이 7일나란히 개봉,연말 할리우드 대작 흥행대결의 포문을 연다.
.레인맨'.폭로'등을 감독한 레빈슨과.분노의 역류'.아폴로 13호'를 만든 하워드는 할리우드의 무게있는 흥행감독.무조건 때리고 부수고 폭발하는 액션영화가 아니라 스릴과 깊이를 지닌 영화를 주로 만들어왔고 그래서 이번.슬리퍼스'와.랜 섬'도 어느 쪽이 더 긴장감있는 드라마로 관객을 빨아들이는가가 승부수가될 전망이다.
두 작품의 무대는 뉴욕..슬리퍼스'(원제 Sleepers.소년원 출신이라는 뜻)는 뉴욕 뒷골목에서 우정을 키워온 네 명의소년 이야기다.우연히 사고를 저질러 소년원에 수감된 이들은 간수들로부터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지못한다.두 명은 살인청부업자로 30세도 되기 전에 유명을 달리하고 한 사람은 검사로,또 한 명은 신문기자가 되지만 역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
가난하지만 두터운 신앙심(로버트 드 니로가 신부로 나와 이들에게 정신적인 아버지 역할을 한다)으로 순진하게 성장하던 네 명의 소년은 어느날 장난으로 시작한 핫도그 도둑질이 사람을 죽일 뻔해 소년원에 갇힌다.구타와 독방감금,고문과 성폭행이 반복되는 지옥같은 소년원 생활은 이들에게 커다란 반감만 키운다.성장해 킬러가 된 두 명의 친구가 우연히 식당에서 만난 소년원 간수를 그 자리에서 살해한다.
로버트 드 니로.더스틴 호프먼(변호사).비토리오 개스먼.케빈베이컨.브래드 피트등 쟁쟁한 배우들의 좋은 연기를 지켜보는 재미를 만끽하게 한다.
.슬리퍼스'가 시종일관 뉴욕의 어두운 골목을 누빈다면.랜섬'(원제 Ransom.몸값)은 센트럴파크 주변의 호화맨션과 퀸스의 빈민가를 대비시킨다.이야기는 아들을 유괴당한 항공재벌 아버지가 아들의 몸값을 오히려 범인의 현상금으로 내걸고 정면대결을벌이는 것으로 전개된다.
하워드감독은 으리으리한 맨션아파트와 유괴범들의 어둡고 좁은 아지트의 세계를 의도적으로 번갈아 조명한다.그는 제작노트에서“하늘과 땅만큼의 차이를 보이는 가진 자와 없는 자들이 공존하는곳이 바로 뉴욕이며 이 작품의 중요한 공간적 배 경”이라고 밝히고 있다.멜 깁슨이 내면연기로 승부하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성격파 배우 게리 시니즈,40대에 각광받기 시작하는 모델출신 여배우 르네 루소가 공연한다.닉 놀티의 아들 브롤리 놀티가유괴당한 아들역으로 데뷔해 눈길을 끈다.

<이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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