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017 상대 흠집내기 광고 공방전 점입가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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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이동전화 사업을 놓고.011'한국이동통신과.017'신세기통신이 벌이는 광고공방전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후발주자인 신세기통신은 선발주자인 한국이동통신이 그동안 독점해온 시장을 나눠먹자고 덤비는 입장으로 줄곧.도발적'인 광고공세로 치고 나가는 상태.
이에대해 한국이동통신도 시장을 빼앗기지 않으려 신세기통신의 공격에 맞대응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때문에 양측의 광고공방전이 라운드를 더해 갈수록 치열하다.
신세기통신과 한국이동통신의 첫 광고공방전은 CDMA디지털 원조논쟁.신세기측에서 이동전화가 더이상 독점이 아니라는 캠페인과함께 고품질서비스인 CDMA방식이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 한국이동통신을 자극해 비롯됐다.
이후 신세기가“걸면 걸립니다”라고 치면,한국이통은“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고 받고 신세기측에서 다시“무전무통”(無錢無通)으로 공격하면 한국이통은“반용지물”(半用之物)로 되받았다.지난 7월 양측 공방전이 너무 달아올라 정보통신 부에서 경고를 내리기도 했다.
그래서 광고공방전이 잠시 소강국면을 맞는가 했더니 10월말 신세기통신이 패키지신상품을 내면서.017중대발표'광고로 공방전이 재개됐다.한국이통에서.따져보니'라는 광고로.017'이 당장에 싸 보이나 전국통화도 안된다며 역공한 것.그러 자 신세기는다시.독점의 누더기가 벗겨지고 있습니다'라는 광고로 한국이통을몰아쳤다.양측 공방전이 뜨거워지자 정보통신부가 다시 나서 진정시키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신세기는 패키지신상품에 가입자가 몰리면서 지난달초부터하루평균 5천~6천명의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는 여세를 몰아가기위해.바꾸면 잘 걸립니다'라는 TV광고를 새로 제작,내보내고 있고 한국이통은 여기에 어떻게 대응할까 고심중 이다.
양측의 광고전이 어떤 식으로 계속 이어질지 관심거리다.지금까지는 양측이 공방전을 벌이면서 가격도 크게 내리고 서비스질도 좋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그러나 앞으로 어떤 양상으로 공방전이 진행될지 모르나 상대 를 비방하는식은 곤란하다는 지적이다.

<유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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