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의 마지막 황위(皇位)계승자인 이구(李玖)씨의 영구귀국을 보고 감회가 깊었다.조선조는 국민혁명에 의해 타도된 왕조도 아닌데다 왕조의 후계자도 국난을 통해 같은 아픔을 겪었기 때문이다.이런 점에서 조선왕조의 역사적 위상을 새 로 정립할 필요가 있다.조선조의 고궁이 한국이 자랑하는 문화재인 것처럼 왕실 사람들도 귀중한 인간문화재로 간주해야 한다.이런 시각에서보면 비정치적 문화외교나 사회복지활동 등에서 적절히 활동의 공간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에 앞서 우선 틀린 호칭부터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이구씨의공식호칭을 모두들.황세손(皇世孫)'이라 부르고 있고 심지어 전주李씨 대동종약원(大同宗約院)에서도 마찬가지다.그러나 이는 틀린 호칭이다..황(皇)'과.세(世)'는 위계질서 에서 차등이 있는 개념이어서.황세손'이라는 호칭은 성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조선왕조실록'이나.동문휘고(同文彙考)'에 따르면 최고통치권자는.국왕(國王)',1인칭은.여(予)',신하는.전하'라고 불렀다.국왕의 어머니인 대비나 부인인 왕비 모두 전하라 불렀고 정식 왕위 계승자인.왕세자(王世子)'는 한 차등 아래 인.저하(邸下)'라는 호칭을 사용했다.이를 종합하면 왕세자의 후계자는.왕세손(王世孫)',황태자의 계승자는.황태손(皇太孫)'으로 불러야 마땅하다.그러면 이구씨는 왕세손인가 황태손인가.조선왕조의전통적 호칭법에 따르면.왕세손'이지만 1 897년 조선이 대한제국으로,국왕이 황제로 격상됐기 때문에 이구씨는 마땅히.황태손'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유영구 명지대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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