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早期퇴직 불안감 때문인가 敎職 인기 되살아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대그룹의 반도체 설계파트부장 洪모(35)씨는 27일 강원도교육청에전자과목 중등교원 임용시험 원서를 냈다.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대학원까지 마친 洪씨는 입사후 11년동안 앞만보고달려왔으나 장래가 불투명한데다 최근 명예퇴직바람 마저 불어 대책을 찾다가 대학시절 부전공으로 따둔 .먼지쌓인' 교사자격증이떠올랐다고 말했다.개인사업을 해볼까도 했지만 자본 마련이 여의치 않았고 65세까지 정년이 보장되는 교직의 매력이 강하게 작용했다. 경기침체에 따른 취업난과 조기퇴직 불안이 확산되면서 직장이 안정되고 자기 시간도 보장되는 교직이 다시 인기직으로 되살아나고 있다.올해 중등교원 임용시험 경쟁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으며 명예퇴직 불안을 반영하듯 일부 과목에서는 30 대 중.후반 회사원들의 지원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전국시.도 교육청별로 마감된 97학년도 중등교원 임용시험 원서접수 결과 전체 2천3백97명 모집에 2만3천3백12명이 지원해 평균 9.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이는 임용고사가 처음 실시된 91학년도 이후 최고 경쟁률이다.
지금까지 최고 경쟁률은 94학년도의 8.4대1이었고 95학년도엔 6.2대1,96학년도는 5.9대1등이었다.
올해 경쟁률을 시.도별로 보면 5개과목에서 34명을 선발하는전북에 5백33명이 지원,15.7대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대전 13.9대1,대구 13.4대1,서울 11.9대1,경남 10.8대1 순이다.
과목별로는 대전시의 미술과목이 7명 모집에 3백92명이 지원,56대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일부 과목의 경우 30대 중.후반 회사원들의 지원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1명을 모집하는 강원도 기계과목의 경우 지원자 45명중 절반이 넘는 27명이 만34~39세의 타직 종사자였다.
경북교육청의 경우도 기계과목(5명 모집)의 지원자 29명중 11명이,전자과목(5명모집) 응시자 27명중 7명이 각각 35세 이상이었다.경북도 중등장학과 이종건(李鍾建)계장은“교사자격증을 가진 사람은 만 40세까지 응시가 가능하다” 며“고용 불안이 확산되면서 일반회사의 중간간부까지 교직으로 전환하려는 사례들이 종전보다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전국종합.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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