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값 최고 50%인하-태평양,내달부터 업계 파장클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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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태평양은 27일 화장품의 권장소비자가격을 실제 구입가 수준으로 재조정하기 위해 12월1일부터 시중판매용 화장품 전품목에대해 최고 50%까지 가격을 내린다고 발표했다.
태평양측은“권장소비자 가격은 할인매장의 가격경쟁 때문에 할인율을 미리 감안,책정된 것이었다”며“화장품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여 외제품에 대항하는 차원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태평양은 이미 공급된 물품에 대해서는 이달말까지 업소들을 방문,가격스티커 부착작업을 벌이고 이후 물량은 가격조정을 거쳐 공급할 계획이다.
태평양측은“내년부터 업계공동으로 오픈프라이스제(최종판매자 가격표시제)를 시작할 예정이지만,이의 중간단계로 우선 권장소비자가격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조정된 권장소비자가격은 현재 이뤄지고 있는 실구매가격수준으로 책정돼 있지만 일부 매장의 경우 추가할인을 하지 않고마치 정찰제 가격처럼 높여받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공정거래위는지난 19일 기존의 권장소비자가가 할인율 경 쟁으로 변질돼 소비자를 혼동시킬 우려가 있다고 화장품업계에 시정명령을 내린바 있다. 화장품업계는 태평양의 이번 조치를 계기로 권장소비자가의거품빼기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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