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사건 북한조치 촉구 합의-韓.美 외무장관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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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유종하(柳宗夏)외무장관과 워런 크리스토퍼 미 국무장관은 22일 마닐라 시내 필리핀국제회의센터(PICC)에서 한.미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북한 잠수함 침투사건으로 조성된 한반도 긴장상태 해소방안을 집중협의했다.
〈관계기사 4면〉 24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입장을 사전조율하기 위해 열린 이날 회담에서 양국 장관은잠수함 사건을 매듭짓기 위해서는 북한측의 납득할만한 조치가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양국 정상의 공동발표문을 통해 북한측 에.적절한 조치'를 촉구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한.미 양국 정상의 공동발표문이 채택될 경우 4자회담의 조속한 실현과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에서 柳장관은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를 이행한다는 한국정부의 기본입장에는 변화가 없지만 잠수함 침투사건에 대한 국민정서에 비추어 대북(對北)경수로 사업과 4자회담 추진에 일정한 냉각기를 두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외무부 당국자가 전했다.
또 잠수함 사건에 대한 납득할만한 조치를 북한으로부터 받아내기 위해서는 확고한 한.미 공조체제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고조되고 있는 북한의 한.미 이간책동에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크리스토퍼 장관은 북한이 폐연료봉 봉인작업 중단을위협하고 있는데 대한 미측의 우려를 전달하고,제네바 기본합의의차질없는 이행과 한반도 4자회담 추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에서 양국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한 한.미 양국의 확고한 연합방위 태세를 재확인하고,유사시 동맹관계를 바탕으로 단호히 공동대처한다는 기본입장을 재천명했다.
[마닐라=배명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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