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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외화예금도 원금 보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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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나라당 원내대책회의에서는 28일 모처럼 경제 정책과 관련해 진지한 논의가 오갔다. “경제가 어려운데 정치권은 정쟁에만 매달린다”는 비난을 의식한 모습이다.

우선 홍준표 원내대표는 “10년 전 금융개혁법·노동법을 두고 여야가 투쟁하는 와중에 ‘IMF 위기’가 왔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정쟁을 중단하고 힘을 모을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은행 외환 차입의 정부 지급보증) 동의안이 처리되면 본회의는 내일께 (처리) 일정을 잡도록 해달라”고 기민한 대응을 당부했다.

28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임태희 정책위의장(中), 최경환 수석정조위원장(左), 나경원 제6정조위원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형수 기자]


임태희 정책위의장도 “한나라당과 정부가 추진해 온 여러 정책에 대해 말씀드릴 필요가 있다”며 당정 협의 내용을 상세히 소개했다. “금융시장 문제에 대해 당은 ‘입은 하나로 통일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해 정부를 통해 모든 정책을 발표하는 입장을 취했다”고 전제한 뒤다. 그간 밝히지는 않았지만 금융위기에 맞서 여당이 정부와 머리를 맞대왔다는 점을 주장한 셈이다.

임 의장의 설명에 따르면 당정은 외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외화예금에 대해서도 예금보호를 실시하도록 시행령을 개정할 예정이다. 또 여당은 원화 유동성도 유지하기 위해 은행 자기자본비율(BIS)의 융통성 있는 적용을 정부에 촉구해 놓은 상태다. 이런 내용을 설명한 뒤 임 의장은 “외환 유동성 대책의 경우 큰 고비는 넘었다고 정책 당국도 판단하는 것 같다”는 분석을 곁들였다.

최경환 수석정조위원장은 정부 지급보증동의안 처리와 관련, 은행 봉급 체제 개선 등 보완 조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성헌 사무부총장도 “당과 경제 부처가 매일 상황을 점검하는 회의체를 만들자”는 의견을 냈다.

윤상현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그간 경제정책 발표 이후에는 뒤로 빠져 있는 태도를 보여 왔다”며 “하지만 ‘이제부터 당도 정책 홍보 등에서 적극적으로 뛰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홍준표, “이헌재, 386에 억울하게 물러나”= 홍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 “경제부처 (장관)만큼은 실력 있고 카리스마 있고 시장에 먹힐 만한 분이라면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일했던 사람이라도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경제장관 탕평인사론’을 거듭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특히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의 경우 지난 노무현 정부 당시 여권 내 386 인사들의 표적이 되면서 억울하게 부동산 투기로 몰려 낙마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남궁욱·선승혜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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