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펀드 800억원 규모 새로 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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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강한섭, 이하 영진위)는 27일 ‘영화의 날’을 맞아 800억 원 규모의 영화 펀드를 새로이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한국 영화산업 활성화 단기 대책’을 발표했다. 영진위는 영화 시장 내 투자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600억 원 규모의 중형 펀드를 비롯해 창의적인 독립영화 지원을 위한 50억 원 규모의 다양성 펀드, 50억 원 규모의 국제 공동 제작 영화 지원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 이미 투자조합에 출자한 100억 원 규모의 펀드는 신인 감독 작품 제작비 지원과 새로운 작품 기획개발 투자에 쓰인다.

영진위는 DVD, 방송 온라인 등 침체한 부가판권 시장을 살리기 위해 ‘온라인 유통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부가판권 계약과 출시, 전송, 인증절차 등 모든 과정을 총괄해 관리하는 한편 제대로 된 수익 정산 시스템을 만들어 수익 분배 구조를 투명화한다는 것이다. 강한섭 위원장은 “이미 CJ등 국내 주요 영화배급사들과 디지털 다운로드 공동 포털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합의를 이뤘다”며 “현재 영진위와 씨네21이 운영중인 ‘즐감 프로젝트’와 유사한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 영화 DVD 마케팅을 지원하고 DVD유통환경을 개선하는데도 1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영진위는 한편 영화산업 주체들이 한국 영화 상영스크린 수를 적절하게 유지하고 최소 상영기간을 보장하는 내용으로 하는 ‘영화산업 상생협약’을 체결하도록 유도하고, 기획 개발에서 투자, 제작, 국내 배급 및 해외 마케팅까지 연계해서 지원하는 ‘원스톱 지원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강 위원장은 “한국 영화산업은 2006년 정점을 찍은 뒤 침체의 길을 걷고 있다. 불황이 장기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공적인 지원책이 절실하다”며 “이번 대책을 통해 한국 영화의 적정 제작 편수를 확보하고 한국 영화의 시장 점유율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스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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