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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월마트'국내진출 代理戰 불꽃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최근 월마트의 한국 단독진출 움직임과 관련해 까르푸와 부동산전문업체인 ㈜영화컨설팅간의 신경전이 한창이다.
까르푸측에 따르면 영화컨설팅은 월마트를 대신해 한국에서 부지물색에 나서고 있는 업체.『월마트가 미국 최대의 해외 부동산컨설팅업체인 언스트영인터내셔널사를 통해 한국에 부지물색을 사전의뢰했고 언스트영은 이를 다시 한국의 영화컨설팅에 맡겼다』는 것이 까르푸의 주장이다.
한국에 매장부지로 마땅한 땅을 사전에 조사.확보한뒤 공식투자절차(약2개월 소요)를 밟을 것이라는게 까르푸측의 「첩보」에 입수된 월마트의 「대한(對韓)진출 전략」이다.
까르푸측은 영화컨설팅이 「외국기업 물류센터 부지 급매입」이란광고를 냈을때 처음에는 내부자의 소행이 아닌가 의심했다.영화측서 사들이겠다는 전국의 25곳이 대부분 자사(自社)의 신규출점예정지와 일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에대한 영화측의 대답이 까르푸측을 더욱 건드렸다.영화의 관계자는 『까르푸 본사서 비밀리에 한국지점을 감사하라는 임무를 부여해 부지조사를 해왔다』고 주변에 흘렸다는게 까르푸측의 주장이다.
이에 발끈한 까르푸측은 『회사내에는 그같은 감사조직이 없다』며『광고를 낸 문제의 기업을 알아낸 결과 미국계 월마트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까르푸측 주장에 따르면 월마트 관계자가 지난달 21~27일 1주일간 한국을 극비방문,부산 부전동의 W타이어 공장부지를 극비리에 사들이는등 이미 월마트의 한국 진출 작전이 시작됐다는 것이다.또 회사 이름도 당초는 「월마트」로 할 계 획이었으나 국내 중소무역업체인 경원엔터프라이즈(회장 김희정)가 이미 「월마트」라는 상표권을 등록하는 바람에 우선 「샘스클럽」(창고형 할인전문점)이라는 상호로 진출할 계획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영화의 이사장은 『미국서 관련자가 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은 까르푸의 감사조직』이라고 반박했다.그러나 까르푸고위 관계자는 『이는 분명한 매터도 작전』이라며 『미국에는 지사(支社)가 없는데다 다국적기업의 독립채산제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그럴 필요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한편 월마트 본사는이에 대한 공식입장표명을 하지않고 있다.

<김시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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