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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화제>운동권출신,부동산업진출 눈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운동권과 부동산업」.
언뜻 보기에 좀처럼 연결되지 않는 집합군이다.
한쪽은 대체로 못가진 사람편에서 일하고,또다른 쪽은 돈이 중심이 되는 분야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물과 기름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학생운동을 했거나 재야및 노동현장에서 일하다 변신(?)해 부동산업에 몸담고 있는 운동권출신은서울에서만도 3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일하는 분야도 실제 부동산중개업소를 차려 중개업무를 하거나 부동산컨설팅업.부동산관련 잡지등으로 다양하다.
이들은 전력(?)때문에 일반 기업에 제대로 취업할수 없게 되자 호구지책으로 별다른 문제없이 일할수 있는 이 업계에 뛰어들고 있는 것.
부동산업계가 타업종에 비해 영세한 자영업 수준이 많아 빨리 자리잡을수 있다는 것도 또다른 진출배경이라는 설명이다.
부동산분야 진출이 가장 활발한 학교는 성균관대 출신.특히 이학교 운동권출신이면서 부동산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16명은 지난10월 「모래시계 부동산모임」을 결성,한달에 한번 모여 친목을도모하고 부동산관련 법규.판례등에 대해 토론 하고 각종 부동산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이 학교 운동권출신의 경우 90년대 초반부터 이 분야에 진출한 선배들이 자리를 잡자 잇따라 이 분야와 인연을 맺었다는 것. 서울길음동재개발구역에서 부동산업소를 운영하면서 「모래시계 부동산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는 용우승(龍佑昇.34)씨는 『가족부양등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고 소수의 사람들이 지배하고 있는이 시장을 건전한 시장으로 바꿔보기 위해 뛰어들었 다』며 『앞으로 이 모임을 발전시켜 건강한 부동산시장 형성에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손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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