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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체계론으로 보는 세계사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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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인문·사회

◆체계론으로 보는 세계사(지오바니 아리기 외 지음, 최홍주 옮김, 모티브북, 480쪽, 2만5900원)=미국의 금융 팽창은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영국을 중심으로 벌어진 금융 팽창과 유사할 뿐 아니라 18세기 중반 네덜란드의 사례와도 닮은 점이 있다. 역사적으로 이 때를 기해 세계사적 패권이 네덜란드에서 영국으로, 영국에서 미국으로 옮겨갔다. 지금의 세계금융위기를 접해 급조된 책이 아니라 이미 1999년에 출간됐다. 10년 뒤의 지금을 예견한 듯한 책이다.

◆천하나의 고원(이정우 지음, 돌베개, 244쪽, 1만4000원)=들뢰즈의 대표 저작인 『천의 고원』에 대한 해설서다. 저자는 한국 지식계에서 『천의 고원』에 대한 오해와 오독이 ‘노마디즘 논쟁’을 통해 절정에 이르렀다고 본다. ‘유목주의’와 ‘정주주의’를 형식논리적으로 대립해 가치 판단을 하는 ‘속류 노마디즘’의 유행에 대해 강한 비판을 담았다.

◆과정으로서의 과학 1,2(데이비드 헐 지음, 한상기 옮김, 1권 584쪽, 2권 576쪽, 각권 2만8000원)=과학의 발전 과정이 진화론적 변화 과정임을 주장하는 책이다. 지금까지의 과학철학이나 과학사상사는 거의 배타적으로 물리학을 모델로 했다. 이 책은 생물학을 모델로 과학자들의 행동과 과학의 진화 과정에 접근했다. 또 과학 발전의 사회적 측면을 강조했다.

◆천자문역해(이윤숙 지음, 이달원 엮음, 경연학당, 585쪽, 3만원)=다산 정약용은 “천자문은 어린아이가 배울 책이 아니다”고 했다. 기대승은 천자문 첫 4글자인 ‘천지현황(天地玄黃)’의 뜻을 3년 간이나 고심했다고 한다. 동양고전 종합입문서로서의 천자문을 해석한 책이다.

문학·교양

◆오주팔이 간다(백시종 지음, 문이당, 288쪽, 9800원)=바닷가에서 보낸 작가의 어린 시절 체험, 환경 운동 체험을 바탕으로 파괴되어가는 바다가 인간에게 어떤 재앙으로 돌아올지 경고하는 환경 생태 소설. 바다에 대한 다채롭고 펄떡이는 묘사가 눈에 띈다.

◆상실의 상속(커란 데사이 지음, 이레, 584쪽, 1만5000원)=계급 사회를 체념하며 받아들이거나 부정하려는 인도인 등 서구의 물결로 변화해가는 인도인들의 모습을 유머러스하면서도 담담하게 그린 소설. 인도에서 태어나 영국과 미국에서 공부한 저자는 이 소설로 제 38회 맨부커상을 받았다.

◆휘페리온(프리드리히 휠덜린 지음, 장영태 옮김, 을유문화사, 368쪽, 1만2000원)=‘빵과 포도주’의 시인 휠덜린의 남긴 유일한 소설이다. 휠덜린의 주인공 휘페리온의 자아 성찰 과정이 터키의 압제하에 있던 18세기 후반 그리스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인간과 자연이 총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세계에 대한 동경으로 가득하다.

◆너를 정말 사랑할 수 있을까(루이스 레안테 지음, 김수진 옮김, 작가정신, 404쪽, 1만1000원)=스페인어권 최고 권위 문학상인 알파과라상 수상작. 스페인 최후의 식민지 서사하라의 오랜 영토 분쟁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남녀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렸다.

◆아일랜드(올더스 헉슬리 지음, 송의석 옮김, 청년정신, 452쪽, 1만2000원)=『멋진 신세계』의 저자인 헉슬리가 죽기 1년 전에 남긴 작품. 발달된 문명과 과학이 지배하는 세계가 ‘멋진 신세계’라면, ‘아일랜드’는 과학에 지배되지 않는 자연 그대로의 세계다.

경제·과학·실용

◆한국의 로펌(김진원 지음, 리걸타임즈, 384쪽, 2만5000원)=한국의 로펌업계의 반세기 역사를 정리하고, 주요 로펌 28곳을 소개한 책이다. 로펌의 기본 개념과 로펌의 전문변호사가 되기 위한 입문과정, 영·미 로펌들의 한국시장 진출 전략 등도 짚었다.

◆신중한 다윈씨(데이비드 쾀멘 지음, 이한음 옮김, 승산, 352쪽, 1만7000원)=다윈은 비둘기 사육가이자, 당구광이었으며 자식을 끔찍이 아낀 가정적인 사람이었다. 혁명적인 학설을 낸 학자치고는 신중하고 수줍었다. 다윈이 남긴 비밀 ‘변형’ 노트와 사적인 편지를 중심으로 인간 다윈의 모습과 다윈의 과학적 업적을 설명한 ‘적절한 두께’의 책이다.

◆브라질에 비가 내리면 스타벅스 주식을 사라(피터 나바로 지음, 이창식 옮김, 예지, 352쪽, 1만3500원)=거시경제적 시각으로 주식시장을 이해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자연재해와 전쟁 등 모든 사회변동에는 어마어마한 투자 기회가 존재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예를 들어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스타벅스 주식은 브라질에 극심했던 가뭄을 해갈하는 비가 내리면서 빠르게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이다.

◆똑똑한 등산이 내 몸을 살린다(야마모토 마사요시 지음, 선우섭 옮김, 마운틴북스, 422쪽, 1만5000원)=기존의 잘못된 등산 요령들이 우리 몸을 어떻게 망치는지를 실험 결과로 보여주면서 똑똑한 등산 건강법을 제시한다.‘등산 시에 걷는 속도는 평소 보행 속도의 1/2이 적당하다’‘다람쥐처럼 빠르게 걷는 등산은 건강에 무익하다’‘운동 중에 물을 마시면 안 된다는 통념을 버려라’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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