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하승진 가볍게 덩크슛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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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하승진이 3쿼터 54초를 남기고 호쾌한 리버스 덩크슛을 터뜨리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23·2m22㎝)의 위력은 역시 대단했다. 미국프로농구(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서 뛰었던 하승진이 24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TF와의 프로농구 시범경기에서 18분53초를 뛰며 13득점에 8리바운드를 잡아내 데뷔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하승진은 신장의 위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팔만 뻗어도 그물이 손에 닿는다. 살짝 뛰기만 해도 덩크슛이 가능하다. 골밑으로 연결만 되면 2득점은 ‘누워서 떡 먹기’였다. 하승진은 1쿼터 6분34초를 뛰면서 4득점했다. 2쿼터에서는 7분51초를 뛰면서 덩크슛과 블록슛 등을 선보였다. KTF의 센터 스티브 토마스(2m3㎝)도 하승진 앞에서는 무기력했다. 하승진은 3쿼터 54초를 남기고는 서장훈의 패스를 리버스 덩크슛으로 연결하며 팬들의 환성을 자아냈다.

하승진은 ‘느리다, 체력이 약하다’라는 우려도 깔끔히 씻어냈다. 하승진은 올해 1월29일 신인 드래프트 당시 160kg이었던 몸무게를 26kg이나 감량했다. 가장 몸놀림이 좋았던 삼일상고 3학년 때(136kg)보다 더 가벼워졌다. 하승진은 빠른 공수 전환 능력을 보여줬고 20분가량을 소화하며 체력적으로도 전혀 문제없음을 입증했다.

하지만 하승진에게도 해결해야 할 숙제가 있다. 골밑에서 상대의 빠른 움직임에 대처하는 능력을 키우고, 상대의 반칙 작전에 대비해 자유투 성공률을 높여야 한다. 하승진은 자유투 성공률이 50%(10개 중 5개 성공)밖에 되지 않았다. 하승진은 “데뷔전이다보니 긴장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몸이 풀렸고 체력적으로도 전혀 힘들지 않았다. 자유투 성공률이 좋지 않았는데 슛감도 좋았고 실패한 슛이 모두 길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KCC는 서장훈(11득점)·정훈(11득점) 등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KTF에 91-76으로 크게 이겼다.

전주=문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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