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행정전산망用 PC 학습용으로 도움 안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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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일선 학교에 많이 보급된 정부 행정전산망용(행망용) PC가 학교정보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 초.중.고교들이 교육용 컴퓨터를 대량 구입할 경우 예산이 넉넉지 않다는 이유로 무조건 가격이 저렴한 행망용 PC를구입하는 경우가 많다.하지만 이 제품의 경우 멀티미디어 시대에필요한 컴퓨터로는 기능이 너무 떨어져 실제 인 터넷 이용등 컴퓨터 학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게 일선 교사들의 설명이다.
이처럼 행망용 PC의 기능이 뒤떨어지다보니 원래 목적인 학생교육용으로 활용되기 보다 교사들의 문서작성.성적처리등의 업무보조용으로 주로 쓰이고 있는 실정이다.학생들의 컴퓨터 기초교육은몰라도 학교정보화와 관련,인터넷 교육에 적합한 기종은 아니란 것이다. 컴퓨터 전문가들은 최소한 펜티엄급 PC에 CD롬 드라이브.사운드카드.랜카드등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는 것.
따라서 행망용 PC를 구입한 학교의 경우 꼭 필요한 주변기기가 빠지거나 성능향상및 사후 지원등의 문제에 있어 낭패를 보기십상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행망용 PC의 시중가격은 대당 1백20만원정도지만 일선 학교에는 89만9천원에 공급되고 있다.많은 학교에서 행망용 PC를구입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따라서 각 학교에서는 행망용 PC를 교사들의 업무보조용으로 쓰거나,아니면 「수리비」명목으로 예산을 추가해 사양을 높여 사용하고 있는 실정.
서울시내 모고등학교의 경우 최근 행망용 PC를 들여온 후 바로 통신용 모뎀과 메모리 확장(16MB로),사운드카드및 스피커추가,HDD 1개를 더 추가해 학습에 활용하고 있다.『성능향상에 필요한 돈을 수리비 명목으로 처리하는 편법을 썼다』고 학교관계자는 실토했다.
〈정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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