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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매니저>'자바'돌풍 선마이크로시스템사 맥닐리 회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어떤 컴퓨터에서도 작동이 가능한 전천후 인터넷 프로그램용 언어(자바)를 개발해 컴퓨터 시장에 「자바」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선마이크로시스템의 스콧 맥닐리(42.사진)회장.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회장을 이어갈 컴퓨터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그가 자바열풍을 등에 업고 이번에는 네트워크컴퓨터및 운영시스템(OS)시장에서 인텔등 경쟁기업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맥닐리회장은 최근 시카고에서 열린 한 인터넷 박람회에서 『자바언어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1천달러이하의 인터넷접속용 네트워크 컴퓨터와 전용 OS를 개발중이며 빠르면 연말부터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3월 자바언어 채용을 마지막까지 거부하던 MS사와 자바사용 라이선스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인터넷관련 소프트웨어부문의 경쟁사들을 모두 굴복시킨 맥닐리회장이 이제는 자사의 소프트웨어를바탕으로 경쟁사들의 네트워크컴퓨터 시장파고들기에 나선 것이다.
컴퓨터업계에서는 「소프트웨어를 장악한 업체가 결국 하드웨어도 지배할 수 있었다」는 지금까지 관례를 들며 맥닐리회장의 말이 결코 허세가 아님을 지적한다.
82년 선마이크로시스템을 창립한 맥닐리회장은 「개발한 기술을절대 혼자만 소유하지 않고 원하는 업체들에 조건없이 제공함으로써 경쟁업체들을 자신의 영향력아래 끌어들인다」는 독특한 「오픈시스템」 경영철학으로 선사를 83년 매출 9백만 달러에서 지난해 60억달러의 거대기업으로 키워냈다.
전통적인 전문경영인 집안에서 태어나 하버드와 스탠퍼드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청바지와 캐주얼을 즐겨입고 아이스하키등 격렬한 운동을 광적으로 즐기는 신세대 경영인이다.
지난해 3백만달러의 보너스를 받았고 선사의 지분 2.9%(시가 2억달러)을 갖고 있지만 86년 구입한 방3개짜리 평범한 집에 살고 있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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