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대회' 참가자 없어 발동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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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역 미인대회 지원자가 갈수록 줄고 있다. 전국 규모 대회와 달리 입상을 해도 별 잇점이 없는 데다 농촌지역에 젊은 여성이 적기 때문이다.

'OO아가씨'란 이름으로 선발되는 향토 미인들은 지역과 특산물 등을 알리는 홍보사절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원자가 부족, 행사를 주관하는 지자체들이 읍면동사무소에 지원자를 할당하고 상금도 올리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반응은 시원찮다.

충남 연기군은 지난달 14일 열린 복사꽃 아가씨 선발대회의 예선을 치르지 못했다. 지원자가 19명밖에 안 돼 모두 본선에 출전토록 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참외 아가씨 선발대회를 연 경북 성주군은 미인 4명을 뽑느라 애를 먹었다. 참가자를 늘리기 위해 축제를 공동주최한 군 농협과 읍.면사무소 직원들이 마을을 돌고, 30만원인 화장비를 15만원으로 내리도록 미용업소에 행정지도까지 했다. 하지만 40일간 참가 신청을 받았는 데도 최종 참가자는 17명에 불과, 겨우 예선을 치러 본선 진출자 14명을 가렸다.

군 관계자는 "지역에서 아가씨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 '참외 아줌마 대회'로 이름을 바꾸는 방안까지 검토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경북 성주군 농협은 입상자에게 해외연수나 취업 알선 등의 혜택을 주자고 최근 군청에 건의했다. 영덕군은 지난해 등급별로 130만~50만원이었던 입상자 상금을 올해는 150만~70만원으로 올렸다. 고추 아가씨를 선발하는 영양군은 관내 농협과 군청 직원 채용 때 가산점을 주고 있다.

대전.대구=김방현.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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