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論 먹히나" 촉각-내일 미국 대통령선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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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미국 대통령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여야는 선거결과가 국내정치에 미칠 파장을 놓고 손익계산에 분주하다.
특히 40대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70대 봅 도울 공화당후보의 대결은 한국의 내년 대선 쟁점중 하나인 세대교체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각 당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신한국당은 클린턴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자 일본 총 선에 이어 집권여당의 재집권 분위기가 국내로 확산되고 세대교체론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형오(金炯旿.부산영도)기조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대선참관단을 미국 현지에 보내 대선전략 수립의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윤원중(尹源重.전국구)의원은 『일본 총선에 이어 미국 대선도집권당이 승리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며 『주요 국가의 안정과 보수화가 세계적 추세가 될 경우 내년 대선에서 여당에 유리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한국당은 또 「젊은 클린턴」의 당선을 70이 넘은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를 압박하는 「세대교체론」의 핵심 카드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국민회의는 워싱턴에 있는 한국인권문제연구소 이영작(李榮作)박사에 의뢰,두 후보의 TV토론등 선거운동 상황을 매일 보고받고있다.국민회의는 정치구도상 지지기반이 유사한 미국 민주당의 승리가 대선을 앞둔 자당에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으 로 보고 있다. 박지원(朴智元)기획조정실장은 『선거결과에 대한 분석보고서등자료를 받아 15대 대선의 「필승자료집」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민련은 클린턴이 재집권해도 기존의 한.미관계에는 전혀 영향이 없으며 4자회담과 대북 경수로 지원문제등 대북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정무(李廷武)총무는 『공화당 도울 후보가 당선되면 북한에 대한 보다 강력한 정책이 예상돼 북한을 더욱 경화시킬 수 있을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고령인 도울의 부진이 여권에 의해 악용(?)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도 부심하고 있다.
이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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