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수오염에 고기가 없어-임진강 어부 손놓고 시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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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임진강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만 가고 있다.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민물고기의 낙원으로 불리던 임진강이 올들어 지난 6월 중순 한탄강 폐수오염사고로 인해 장어.민물참게등 고급 민물고기가 거의 자취를 감춰버리다시피했다.
특히 어민들은 지난 7월말 홍수로 배는 물론 그물등의 어구까지 몽땅 떠내려보내는 피해를 본 상태지만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이 지역 어민 1백80여명은 민통선 북방지역인 적성면어유지리에서 한강과 만나는 탄현면낙하리간 30㎞구간 임진강에서 5개 선단을 형성해 0.5급 어선으로 고기를 잡고 있다.
어민들에 따르면 폐수오염사고가 나기전만 해도 장어.황복.민물참게.실뱀장어등을 잡아 하루평균 5만~7만여원의 수입이 가능했으나 지난 6월이후부터 어획량이 이전의 20%정도 수준에도 못미쳐 아예 고기잡이에 나서지 않는 어민도 속출하고 있다는 것.
어부 김경오(金敬五.60.파평면장파리)씨는 『지난해 가을철 성어기에는 하루평균 30여만원씩 짭짤한 수입을 올렸으나 올들어선 온종일 그물질을 해야 참게와 뱀장어 4~5마리 정도를 잡는데 그쳤다』고 울상을 지었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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