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무분별한 예방접종 부작용 초래-대한소아과학회 학술보고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겨울철 불청객 독감예방을 위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 시작되는때다.예방접종은 질병퇴치의 혁명을 이룬 현대의학 최대의 걸작품.문제는 대부분의 예방접종은 대상자가 불특정 다수-대개는 전국민-라는 점.즉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0.1%만 되도 1천만명이 접종을 받을 경우 1만명이나 되는 사람에게서 부작용이 발생한다.따라서 사소한 문제점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도 면밀한 점검과 체계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그러나 지난달 18일 열린 제46차 대한소아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보고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는 예방접종 부작용에대한 자료조차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의대 소아과 손영모(孫英模)교수는 『현재까지 국내에서 연구발표된 백신관련 논문들은 백신제조 허가를 얻기 위해 수백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임상실험 결과에 불과한데 이런 결과는 실제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백신접종후 나타날 수 있 는 부작용이나 문제점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孫교수는 또 『현재 우리나라는 백신으로 인한 건강피해에 대한정확한 빈도나 자료가 없음은 물론 접종률조차 파악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전북대의대 소아과 김정수(金禎洙)교수도 우리나라 현행 예방접종의 문제점에 대해 ▶예방접종의 지침이 부적절하거나 일원화되지않은데다▶백신의 생산.보관.유통과정에서의 관리도 소홀하고▶안전성.효과.부작용에 대한 연구도 미비하며▶무분별한 집단접종과 과도한 선전등을 지적했다.
접종대상이 강릉.연천.파주.포천등 주로 경기북부 유행지역에 근무하는 군인.농부에 국한되는 유행성출혈열 예방접종을 어린이에게 맞히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정순(金貞順)교수는 『유행성출혈열 백신은유효성.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 실시하는,집단을 대상으로 한 현장실험도 안된 상태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접종하는 것은 무리』라고 강조했다.
예방접종 부작용에 대해 당국이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은 94년 5월 일본뇌염 백신접종후 어린이 2명이 사망한 사건.이후 95년 1월부터 예방접종 피해 국가보상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앞으로도 전세계적으로 새로운 백신은 꾸준히 개발될 것이고 세계화에 발맞춰 우리나라도 이를 도입함은 물론 자체개발도 진행중이다.따라서 접종받게 될 백신 종류도 많아지고 접종대상도 확산될 것은 분명하다.
예방접종으로 인한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예방접종의 안전성.부작용 발생 가능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보건소등 공공의료기관과 민간의료기관간 상호 협력과 조정이 필요하며▶기초적인자료를 지속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보고체계 보완 이 시급한 실정이다.
황세희 전문기자.의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